[World People] 51년 현역 오자와, 공산당에 손 내밀어

입력 2020.02.11 03:00

'아베 정권 타도' 내걸고 反자민당 야권 연합 추진

오자와 이치로
일본 정계에서 '최다선(17선)' '51년째 현역 의원' 타이틀을 가진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郞·78·국민민주당·사진)가 아베 신조 정권 타도를 위해 공산당과 손잡는다. 1990년대 '킹메이커'로 불리며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는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학교에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공산당 위원장을 초대했다. 오자와는 1993년부터 숱한 정당을 만들고, 다른 당과 연합하면서도 공산당은 배제해왔다. 그래서 시이 위원장 초청은 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이 위원장은 이날 초청 강연에서 "정권을 같이하자고 마음먹어 준다면 최대한의 선거 공조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자와가 막후에서 구상 중인 '반(反)자민당' 야권 연합에 공산당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자와는 1969년 27세 때 고향 이와테현에서 자민당 소속으로 당선돼 나가타초(永田町·일본 국회가 있는 곳의 지명)에 입성했다. 번뜩이는 정치 감각으로 파벌 간 역학관계를 활용해 47세 때 자민당 간사장에 올랐다. 당시 그가 저술한 '일본개조계획'은 일본 사회의 필독서로 거론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가 1991년 정국의 주도권을 갖고 있던 다케시타(竹下)파의 대표 대행으로서 '총리 면접'을 실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자신보다 23세 많은 미야자와 기이치를 비롯한 3인의 선배 정치인을 면접 조사한 후, 파벌 간부회의를 거쳐서 미야자와를 차기 총리로 결정했다. 2년 후인 1993년, 소선거제 도입을 둘러싼 문제로 미야자와 총리를 끌어내려 자민당 55년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민당에서 탈당, 신생당을 만들어 대표가 된 그는 일본신당 등 7개 군소정당과 연합해 호소카와 모리히로를 총리로 만들었다.

오자와는 이후 신진당, 자유당, 민주당 등 숱한 야당을 만들어 정치 생명을 이어왔다. 2017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지난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에 입당, 아베 정권 타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킹메이커로서 마지막 '정치적 도박'인 셈이다. 그는 10일 "예산안이 통과되는 4월 이후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가 언제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전에 중의원을 해산할 수도 있으니 야권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