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대선 전까지 김정은 안만날 것"

조선일보
입력 2020.02.11 0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오는 11월 대선 이전까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없다"고 외교 안보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북핵 이슈에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북한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열었으나, 비핵화 협상에서 구체적 진전이 없는 교착 상태가 이어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북핵 문제는 당분간 접어두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핵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따라 집권 2기 이후 등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아 북한 이슈가 트럼프 정부 관심사에서 완전히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8개월간 이어진 추가 실무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짜증을 낸 것(frustrated)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등에서 북한 대표단과 접촉하면서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생각했으나, 당시 북한이 돌연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며 협상 테이블을 걷어찼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미·북 협상을 "죽은 상태(dead)"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김 위원장과 관계에 대해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고리로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론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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