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승리이자 놀라운 반전"...'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에 쏟아진 외신 찬사

입력 2020.02.10 14:51 | 수정 2020.02.10 14:55

자존심 강한 佛 언론도 ‘대서특필’
NYT "한 편의 영화를 넘어선 기념비적 작품" 극찬

‘역사적인 승리(a historic victory).’ - 뉴욕타임즈(NYT)

‘놀라운 반전(surprise upset).’ - LA타임즈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자 세계 주요 매체들이 앞다퉈 찬사를 쏟아냈다.

NYT는 기생충이 ‘한 편의 영화를 넘어선 기념비(milestone)적인 작품’이라고 추켜세웠다. NYT는 "92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백인 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백인들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헐리우드 전체에 포용의 중요성의 일깨워준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극장이 아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공개하는 추세를 겨냥해 "기생충은 일부 다른 최우수 작품상 후보작과 달리 전통적인 방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됐다"며 "영화계가 수십년간 쌓아온 전통에 존경을 표할 줄 아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소식을 전하는 LA타임즈 홈페이지.  /LA타임즈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소식을 전하는 LA타임즈 홈페이지. /LA타임즈
LA타임스는 "오늘 밤 가장 돋보이는 승자는 기생충"이라며 외국어 영화로서 기생충이 써낸 반전 드라마에 집중했다. LA타임즈는 이어 기생충에 출연하는 배우는 물론 자본과 언어까지 모두 할리우드와 무관한 점을 들며 "아카데미 시선이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다양해지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외국어 영화들이 주류 박스 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생충은 현재 IMDB, 로튼토마토 같은 미국 주요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 평론가와 일반 관객을 가리지 않고 개봉작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LA타임즈는 "봉준호 감독이 선보인 독특한 시선과 장르를 뒤흔들며 쥐락펴락 하는 능력이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활약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자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를 포함한 청중들이 모두 흥분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USA투데이는 별도 칼럼을 마련해 "기생충은 굴곡진 블랙 코미디를 맛깔나게 풀어낸 봉준호 감독 커리어 최고의 작품"이라며 "영화사 곳곳에 흔적을 남길 빛나는 예술작(splendid work of art)"이라고 전했다.

아카데미에 앞서 기생충에 열광한 ‘영화의 종주국’ 프랑스에서도 이날 수상이 확정되자 언론들이 일제히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 그래프를 발명한 이후, 자국 시상식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밝혀온 프랑스 언론이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을 속보로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는 인터넷판 톱기사를 기생충 수상 소식으로 바꾸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 글로브를 받은 기생충이 마침내 아카데미까지 석권했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는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스 영화 ‘마티’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기생충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판 톱기사(빨간 네모)로 다룬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 /르몽드
기생충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판 톱기사(빨간 네모)로 다룬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 /르몽드
영국 BBC 방송도 긴급 속보로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BBC는 "매우 다른 계층의 두 가족에 대한 사회 풍자"라고 영화를 설명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역사에서 자막을 달린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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