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6%→16%..'사랑의 불시착', 北미화 우려 딛고 상승세 탄 이유

입력 2020.02.03 15:5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던 작품이다.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가 증폭되다가도 북한에 대한 미화 우려가 이를 누르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이 생기게 만들었던 작품, 바로 '사랑의 불시착'이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찌감치 현빈과 손예진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미 열애설이 두 차례나 제기된 두 남녀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정면돌파를 선택, 더 관심이 쏠렸다.
반면 대중들과의 벽도 함께 쌓였다. '북한 미화'의 의문부호였다. 현빈이 북한군 장교인 리정혁으로 출연하고, 손예진이 북한에 떨어진 재벌가 영애 윤세리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걱정이 더해졌다. 북한 주민들의 따뜻한 모습들이 혹시라도 미화로 비춰질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초반의 우려를 씻어가듯 '사랑의 불시착'은 완만한 상승곡선 속, 6%에서 16%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특별한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극 초반부 '기대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를 가볍게 누르고 '사랑의 불시착'은 약 3배의 시청률 상승을 일궈냈다.
가장 큰 매력은 '로맨스 전문가' 박지은 작가가 그려내는 주인공의 달달한 호흡이다. 마치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는 듯한 조합인 대한민국의 윤세리, 북한의 리정혁이란 존재가 애틋한 감정을 저절로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여기에 금지된 사랑에 맞서듯 남녀 주인공 모두 서로에게 직진하며 '후퇴가 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등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시원 시원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진 위험이 도사리는 북한의 모습도 방영 전의 우려를 덜어낼 수 있었던 지점이다. 집안과 호텔 곳곳에 도청장치가 존재하고, 매 순간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는 모습들이 그려지며 북한에 대한 '미화 의혹'은 확실하게 사라졌다. 또한 열악한 상황에 대한 묘사도 등장해 시청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탈북을 권유하는 드라마"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윤세리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했던 노력들 중에서도 매번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됐으니, 이는 '북한 미화'보다도 현실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탈북민들 사이에서도 "북한에 대한 묘사가 지금까지 그려졌던 드라마들 중 가장 사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미화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드라마로 각인됐다.
그 속에 '사람 냄새'가 나는 조연들의 특급 활약도 빛이 났다. '북벤져스'라 불리던 부대원 4인방 표치수(양경원), 박광범(이신영), 김주먹(유수빈), 금은동(탕준상)과 주부 4인방 마영애(김정난), 나월숙(김선영), 현명순(장소연), 양옥금(차청화)의 케미스트리는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혔던 '동백꽃 필 무렵'의 '옹벤져스' 인기를 넘볼 만 하다. 이들이 보여준 톡톡한 감초 역할을 보고 있노라면, 한 시간이 금방 가버리는 마법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사택마을 주부 4인방의 눈물나는 우정과 부대원 4인방의 남한 탐방기가 재미있게 그려지며 호평이 쏟아졌다.
대한민국에서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북한에서 내려온 조철강(오만석)이 윤세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이를 리정혁이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 거듭되며 극에 긴장감을 제대로 심어주는 중이다. 윤세리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이후 다소 잠잠해졌던 스토리지만, 조철강의 존재가 적절한 긴장감을 심으며 후반부로 향해가는 '사랑의 불시착'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시청률 상승세 역시 이 부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윤세리가 죽을 고비를 넘겼던 12회 방송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인 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찍은 상태다.
'북한 미화'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이겨낸 덕일까, '사랑의 불시착'은 잦은 결방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의 하락이 아닌 상승세를 이뤄내는 등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2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더불어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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