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7번째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 보육교사가 근무중인 어린이집은 이날 오전 휴원 조치를 했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 호매실동 시립금호어울림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 A씨는 지난 24일 오후 사촌지간인 7번 환자와 저녁식사를 했다. 7번 환자는 당시까지는 폐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었다.
30일 질병관리본부는 7번 환자에 대해 우한 폐렴 확정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튿날 오전 A씨 부모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고, A씨는 어린이집 원장에 보고했다. 수원시는 이 어린이집 원아들을 모두 귀가조치하고 해당 건물을 방역 소독, 내달 6일까지 휴원하도록 했다.
A씨 거주지는 경기 의왕시다. A씨는 현재 자가 격리 상태로 별다른 폐렴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의왕시보건소는 A씨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수원시는 "A씨는 설 연휴가 끝나고 28일부터 30일까지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다. 어린이집에 따르면 이 교사는 점심 식사 시간 외에는 근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영·유아 30명이 재원 중이다. 수원권선구보건소는 이중 A씨와 접촉한 원장과 교직원 등 9명, 원생 19명을 능동감시자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7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칭다오를 거쳐 지난 23일 밤 10시 2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튿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한 것이다. 그는 26일 기침이 약간 있다가 28일 감기 기운을 보였고, 29일부터 37.7℃ 수준의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뚜렷해져 보건소로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결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검사 결과 30일 저녁 확진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