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작전기 이어 랩터 4대 한반도 인근 배치

입력 2020.01.30 03:02

알래스카 기지 소속 스텔스전투기, 日 요코타 공군기지서 목격 돼
북·중·러 압박하기 위한 美 의도적인 노출일수도

美합참 "한미훈련 폐지 후에도 주한미군, 과거훈련 88% 실행"

F-22 랩터 제원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 소속 F-22 랩터 4대가 최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파견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알래스카의 F-22는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전력이다. 미 특수작전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잇따라 작전에 나서고 최신예 무인정찰기(MQ-4C)를 7함대에 배치한 데 이어 F-22까지 날아온 것이다. 북한에서 특이 동향이 감지됐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 소속 F-22 4대가 일본 요코타 기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순환 배치의 일환인지 또 다른 훈련 차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F-22의 모습은 일부 일본 전문가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군은 지난 2016년 요코타 기지에 일시적으로 F-22 8대를 배치하기도 했는데,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포석으로 해석됐었다. 그런데 F-22가 다시 요코타 기지에 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F-22는 북 레이더에 걸리지 않은 채 평양 등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무기 중 하나다.

한 전직 고위 장성은 "F-22의 동선과 존재 자체를 미군은 극도의 보안에 부친다"며 "행적이 드러난 것 자체가 의도적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미군은 예전에 없던 특이 행적을 수차례 노출했다. 미 공군 C-146A 울프하운드 수송기는 최근 오산 공군기지와 서해, 일본 일대를 수차례 오갔다. C-146A 수송기는 민간인 복장으로 위장한 미 최정예 특수부대원을 수송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된다. 일본 상공에서는 미군의 MC-130J 코만도 계열 특수전 수송기의 비행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동계훈련 기간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예상치 못한 전략적 도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전력을 증강해 북·중·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된 상황에서 미군 단독으로 훈련을 진행하려 할 수 있다"고 했다.

미 합참은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의 폐지·축소 이후에도 주한 미군이 과거 훈련의 88%를 그대로 수행해 왔다고 했다. 28일(현지 시각) 미 하원 군사위가 개최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한 미 합참의 데이비드 얼빈 전략기획정책국장은 '미·북 대화가 결렬되고 북한이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훈련을 재개할 것인가'란 질문에 "작년에만 200번 넘는 훈련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특정한 대규모 연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래로 273번의 훈련을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차 미·북 정상회담 직후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의 중단을 결정했다. 키 리졸브, 독수리, 을지 프리덤 가디언 등 3대 훈련이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얼빈 국장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노력으로 과거 대규모 연습 속에 엮여 있던 약 307개 훈련의 규모, 양, 범위, 시점 등을 창조적으로 바꿔 그중 88%를 실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한·미 연습이 와해된 것 같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훈련을 그대로 소화했다는 뜻이다.

그는 다만 '북한도 상호적으로 군사훈련을 줄였는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 인식할 만한 정도의 (북한의 군사훈련 축소는)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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