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4조6000억원 '기록적인 벌금' 지불 합의

입력 2020.01.29 15:29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던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약 4조 6000억원의 기록적인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한 에어버스의 초대형 화물기 '벨루가 XL'의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운항을 시작한 에어버스의 초대형 화물기 '벨루가 XL'의 모습. /트위터 캡처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은 28일(현지 시각)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당국과 수년간 지속된 법적 논쟁을 해소하기 위해 36억유로(약 4조6700억원) 가량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에어버스가 합의한 벌금 규모는 2017년 롤스로이스 PLC가 중개인 고용과 뇌물 혐의로 영국 SFO, 미국 법무부, 브라질 연방정부에 낸 벌금(약 1조265억원)의 4배 수준으로, 뇌물법 관련 전문가인 마이크 코헬러 서던일리노이대학 교수에 따르면 "뇌물 관련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의 벌금"이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영국 당국으로부터 10여년 넘게 항공기 판매와 관련된 부정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으며 수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도 받았다. 여객기 판매를 위해 중개인을 고용해 뇌물을 제공한 것이 혐의 내용의 핵심이었다.

에어버스 측은 WSJ를 통해 "영국에서 열린 예비 재판에서 검사들과 해당 내용에 합의했다"며 "기소 유예를 통해 정식 기소를 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합의된 벌금은 오는 31일(현지 시각) 법원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벌금은 충당부채로 에어버스의 지난해 결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당부채는 지출의 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하나 지불할 의무가 있는 부채를 말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로 에어버스는 경영 전반에 걸친 재정비 작업과 막대한 흑자 금액의 재투자를 미루게 만든 위기 상황을 4년여만에 종결짓게 됐다"며 "법원의 승인만 떨어지면 에어버스는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계약 금지에 이를 수도 있는 혐의를 벗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에어버스의 주가는 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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