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람들이 주간지 안 본다고? 우린 특종으로 계속 살아남는다"

입력 2020.01.24 03:00

日 주간문춘 신타니 마나부 국장

日 주간문춘 신타니 마나부 국장

"종이 매체 불황을 재미있는 것을 못 만들어내는 변명거리로 삼아선 안 됩니다. 우리는 특종으로 살아남을 겁니다."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의 신타니 마나부(新谷學·56·사진) 편집국장은 최근 도쿄 지요다구의 주간문춘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매주 57만부를 발행하는 주간문춘은 일본 시사주간지 가운데 최대 부수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1등 비결은 특종이다. 거물 정치·기업인도 비리 의혹을 다룬 특종 한 방으로 사퇴시킨다. 최근 7~8년간 이 잡지 특종으로 물러난 주요 인사만 30여 명이다. 잡지의 포화를 맞으면 누구도 못 버틴다고 붙여진 '문춘포(砲)'란 말은 2016년 일본 '올해의 유행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년 10월 아베 내각의 경제산업상·법무상이 연속 사임한 것도 주간문춘 특종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2일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도 출연한 일본 여배우 가라타 에리카(23)가 3년 전부터 아이 셋과 유명 모델 아내를 둔 꽃미남 배우와 불륜 관계였음을 특종 보도했다.

특종 행진은 2012년 신타니가 편집장이 된 뒤 본격화됐다. 그는 2018년 편집국장으로 승진, 온·오프 연계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에게 주간문춘에 왜 특종이 많은지 묻자 "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직하게 특종을 노리는 미디어가 의의로 적습니다." 그는 "특종은 시간·돈이 많이 들고, 확인 안 돼 버리는 게 많고, 기사가 돼도 고소당할 위험도 크다"고 했다.

왜 특종에 집착할까? 그는 "인간에 대한 흥미의 원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거물 정치인이 양갱과 함께 거액 현금을 받고, 청순한 이미지의 여성 탤런트가 금단의 사랑을 나눕니다. 인간 얘기는 재미있어요. 어리석기도 추하기도, 귀엽기도 아름답기도 하지요." 주간문춘 기자 60명 중 40명은 전담 분야 없이 현장을 누빈다. 이들의 미션은 오로지 특종 발굴.

젊은 시절 방송국에 들어가려다 떨어지고 대학(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을 1년 더 다닌 뒤, 1989년 주간문춘을 내는 문예춘추(文藝春秋)사에 지원했다. 지원서 '자주 읽는 잡지'란에 주간문춘의 간(刊)을 '간(間)'으로 잘못 썼다가 들켰다. "안 읽는다, 죄송하다"고 솔직히 사과한 것을 면접관이 좋게 봐줘 겨우 합격했다. 이후 스포츠잡지 등을 돌다가 만 서른에 주간문춘에 배치됐다.

그는 디지털 전환기에 편집장이 됐는데 "독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것이 오히려 기회였다"고 했다. '주간문춘은 특종에 강하다'라는 브랜드 파워가 쌓일수록 온라인 제보의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것.

저격 대상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한쪽에 치우치면 독자 절반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주간문춘도 작년 부수가 전년보다 7% 줄었다. 그는 수익원을 키우는 중이다. 작년 4월부터 온·오프라인 편집부가 함께 일하게 했다. 5000만이던 월 페이지뷰가 작년 말 3억을 넘겼다. 그는 "미디어가 살아남는 데 중요한 건 역시 콘텐츠의 재미"라면서 "강력한 콘텐츠만 있다면 플랫폼과의 협상에서도 앞으로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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