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 참는다" 문다혜씨, 이번 기회에 '해외 이주' 다 밝혀지길

조선일보
입력 2020.01.24 03:16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외손자가 한 해 학비 4000만원인 태국의 한 국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하자 대통령 딸 문다혜씨가 "자식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문씨는 "태국에 갔다는 것 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 "이제는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인터넷에는 '제발 참지 말고 법정이든 어디서든 사실관계를 가리자'는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대통령의 딸 가족이 갑자기 해외로 이주해 살고 있는데 이 이상한 일에 대해 왜 그러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족을 경호하느라 국민 세금까지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 그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 이것은 일반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아니다. 이에 대해 수많은 의문이 제기됐지만 철저히 묵살했다.

역대 정권은 대통령 가족을 공인으로 간주하고 관리 대상으로 삼았지만 어김없이 가족 비리 때문에 말년에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이 정권은 한술 더 떠 대통령 가족을 관리하는 기구를 없애다시피 했다. 대통령의 4촌 이내 친·인척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비위를 상시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두도록 돼 있지만 여태껏 임명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위법행위다. 민정수석실이라도 친·인척 관리 업무를 해야 하지만 전 수석은 본인이 뇌물 수수 등 개인 비리 혐의로 기소됐고 아내와 동생은 구속됐다. 친·인척 담당인 전 민정비서관은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관련돼 있다. 대통령 가족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그러는 사이 대통령 딸은 해외로 이주하고 대통령 동생과 총리 동생이 같은 기업 계열사에 나란히 고위직으로 취업했다. 그 기업 대표는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군부대를 사열하기도 했다. 야당은 대통령 부인과 친분 있는 사업가가 소유한 땅이 용도 변경돼 5000억원 이상 차익을 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런 의문에 대해 화만 낼 뿐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 딸 가족 문제도 "사생활이다" "개인 정보 불법 유출 엄중 문책"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문다혜씨가 법적 대응을 한다니, 빨리 고소하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대통령 딸이 왜 한국을 떠났는지, 지금은 무슨 돈으로 어떻게 사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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