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하긴 아까운 설 연휴… 오감을 깨워줄 무대가 가득

조선일보
입력 2020.01.24 03:00

설 연휴에 볼 만한 공연

휘트니 휴스턴을 스크린에 각인시켰던 영화 ‘보디가드’(1992)의 뮤지컬 버전이다. 휴스턴의 주옥같은 명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30 젊은 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을 스크린에 각인시켰던 영화 ‘보디가드’(1992)의 뮤지컬 버전이다. 휴스턴의 주옥같은 명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30 젊은 층까지 사로잡고 있다. / 로네뜨 제공
문밖으로 한 걸음만 떼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 거리가 수두룩하다. 시간 없다고, 멀다고 혹은 귀찮다고 평소 흘려버린 무대가 있다면 설 연휴는 최고의 기회.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1990년대를 풍미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원작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주옥같은 명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선영·박기영·손승연·해나가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으로 분해 휴스턴의 노래를 완벽히 소화한다. 여심을 사로잡는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로 이동건과 강경준이 오른다. 다음 달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뮤지컬 '빅 피쉬'는 낭만적 허풍으로 가득 찬 아버지 '에드워드'와 한때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겼던 아들 '윌'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에서 삶의 진리를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아버지 '에드워드'로 출연해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숨어 사는 유령(왼쪽)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아래 사진은 국립국악원의 설 공연 ‘쥐락펴락’ 중 정악단이 ‘대취타’를 연주하는 장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숨어 사는 유령(왼쪽)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아래 사진은 국립국악원의 설 공연 ‘쥐락펴락’ 중 정악단이 ‘대취타’를 연주하는 장면. / 클립서비스·국립국악원 제공
'팬레터'는 1930년대 자유를 억압하던 일제강점기, 당대 최고 문인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려낸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실존 인물인 이상과 김유정,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티브로 캐릭터들을 무대 위로 등장시켜 당시 시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의 재미와 긴장을 더한다. 2016년 초연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감미로운 넘버들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동시에 독보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매 시즌 '팬레터 앓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김재범,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등이 출연하며,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창작키움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여자만세'는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다. 명절을 맞이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에 알맞다. 오는 2월 2일 끝나는 만큼 이번 연휴에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 중 하나다.

부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즐길 수 있다. 이 뮤지컬은 전 세계 415국, 183개 도시, 1억4000만 명을 매혹시킨 불멸의 명작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30년 이상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토니상, 올리베이상 등 주요 메이저 어워드 70여개를 받았고,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러브 스토리, 지하 미궁과 거대한 샹들리에 등 놀라운 무대 예술로 식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지난해 11월 개막 이후 연일 평점 9점대 이상을 기록하며 관객들 호응을 얻고 있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반짝반짝 빛나는 老(로)맨스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작가 강풀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우유 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그의 아내 '조순이'가 인생 끝자락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역인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이 코앞으로 다가온 설을 맞아 직접 쓴 손글씨로 신년 인사를 전했다. 혜화역 1번 출구에 위치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오는 2월 2일까지 한다.

국악

국립국악원은 설 명절 당일인 25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새해의 힘찬 기운을

무대에 펼치는 '쥐락(樂)펴락(樂)'을 연다. 민속악단, 정악단 등 4개 소속 예술단이 한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민속악단은 새해 덕담으로 구성한 '비나리'로 첫 문을 열고 경기·서도·남도 지역의 풍요를 기원한 민요를 엮어 '풍요연곡'을 들려준다. 정악단은 웅장한 왕실 행차 음악인 '대취타'로 새해 힘찬 발걸음을 알린다. 무용단은 정악단 반주에 맞춰 봄날의 꾀꼬리를 형상화한 '춘앵전'과 '살풀이춤'으로 한 해의 액운을 날려 보낸다. 창작악단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취를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아름다운 나라'와 사물놀이 '신모듬'으로 흥겹고 신명 나는 선율을 전한다. 공연 전후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야외마당에서는 민속놀이터 '우면랜드'를 무료로 운영해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단, 이번 공연은 지난 8일 접수 시작 하루 만에 전 석 매진돼 현재 일부 취소가 나올 때에만 예약 가능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