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 '우한 폐렴' 대처법은… "中 관광객 입국 금지"

입력 2020.01.22 06:3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21일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산때문에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중단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국 여행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대규모 단체 관광객을 평양 등에 보내기로 예정돼 있어 금전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사들은 예약 고객에 양해를 구하며 환불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0일 북한 측에서 갑자기 통지가 왔다"면서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은 관련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장기간 대북 제재로 외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도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막는 것은 부족한 의료 기술과 약품 때문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오랜 기간 제재로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와 예방 수준이 떨어진다"면서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방식은 거칠기는 하지만 북한으로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중앙TV는 21일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로,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이 '우한 폐렴'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중앙TV는 21일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로,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이 '우한 폐렴'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이를 예방해왔다. 앞서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 2003년, 북한은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하고 신의주 세관마저 일시 폐쇄한 바 있다. 덕분에 북한은 당시 아시아를 휩쓴 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극소수의 국가로 꼽힌다.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도 북한은 또다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전염병 확산에 대응했다.

한 관계자는 "이는 북한의 전염병 퇴치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통적인 대처법이라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철진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처장은 최근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긴밀한 연계 밑에 이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고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 국가적인 사업으로 힘있게 벌여 나가고 있다"며 우한 폐렴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사무실과 방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환기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