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춘절 연휴에도 고향 못가는 중국인 늘어날 듯

입력 2020.01.21 16:45 | 수정 2020.01.21 16:54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에도 귀향하지 않는 중국인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설인 춘절은 매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로, 올해는 이달 24일~30일이다.


중국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시 기차역의 모습. /김남희 특파원
중국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시 기차역의 모습. /김남희 특파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춘절기간 동안 중국에서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가족을 방문하거나 휴가를 떠나는 등 이동 규모에서 세계 최대"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우려로 계획을 재검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밀폐된 기차와 비행기에서 감염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귀향 자제를 요청진 않았다. 하지만 상하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은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남부에 살고 있는 린 린(여·34)은 WSJ 인터뷰에서 "가족의 안전과 특히 아이의 안전을 담보로 할 수는 없다"며 두 달전부터 계획한 베이징 장기 휴가 계획을 취소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신종 바이러스가 또다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판명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부의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중국 북부에 위치한 베이징, 동부에 있는 상하이, 홍콩과 국경을 접한 광동에서도 새롭게 확인됐다. 21일까지 21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4명이 이 바이러스로 숨졌다.

질병 확산 방지에 중국 당국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4일부터 우한 시당국이 자체적으로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에 적외선 체온계를 설치해 승객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지만, 이같은 조치가 바이러스 최초 발병 후 5주나 지난 뒤에 시행됐기 때문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도 우한에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떠났다는 것이 알려진만큼 검역이 잘 이루어지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CNN은 또 우한 보건당국이 "1월 3일 이후 2주간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인 우한이 교통 허브로 유동 인구가 많아 질병 확산의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다. 우한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파리, 런던으로 가는 직항편 등을 포함해 60개 이상의 항공 노선이 지난다. 또 중국 주요 도시로 가는 100개 이상의 국내 노선과 고속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이에 호주는 21일 우한~시드니 구간 항공편 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8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항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확인을 시작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대응"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우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만큼 사태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당(중국 공산당) 위원회과 정부, 관련된 모든 부처는 국민의 삶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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