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탈퇴한 해리 왕자 캐나다행 비행기 탑승… "상징적 사건"

입력 2020.01.21 16:14 | 수정 2020.01.21 16:16

영국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된 해리 왕자가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캐나다에 있는 메건 마클 왕자비와 아들 아치와 재결합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AFP통신은 2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최근 캐나다 방문 기간 동안 받은 지지와 환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난 7일 런던에 있는 캐나다 하우스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최근 캐나다 방문 기간 동안 받은 지지와 환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난 7일 런던에 있는 캐나다 하우스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해리 왕자가 이날 오후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캐나다 벤쿠버행 저녁 비행기에 탔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출국 직전 런던에서 열린 영국-아프리카 투자 정상회의에 참석해 왕실 일원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버킹엄궁이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는 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해리 왕자가 캐나다로 출국한다는 점은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20분간 비공식적인 회동을 가졌다. 존슨 총리는 전 국민이 해리 왕자 부부의 앞날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버킹엄궁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국빈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외신은 형인 윌리엄 왕세손이 행사를 주관하는데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석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로써 왕실을 떠나게 되면서 더 이상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변하지 않게 됐다. 또한 모든 공식적인 군 명예 임명직을 포기하게 됐으며 ‘전하’와 같은 극존칭 예우 역시 받지 않게 됐다.

해리 왕자는 왕실로부터 독립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로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과도한 관심과 사생활 침해를 꼽은 바 있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3월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마클 왕자비는 아프리카계 혼혈 미국인에다가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어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어머니 다이애나 비의 죽음으로 해리 왕자가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게 됐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다이애나 비는 해리 왕자가 12세였던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가 탄 오토바이의 추적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해리 왕자는 지난 18일 독립선언을 하며 "왕실을 떠나는 것이 나와 가족이 더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공적 자금의 지원은 받지 않으면서 여왕과 군에 계속 봉사하는 방법을 찾았지만 슬프게도 가능하지 않았다. 나는 아내를 위한 결정을 내렸고,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이를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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