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탈당' 질문 나오자 심상정 "그만 좀" 발끈

입력 2020.01.21 15:58 | 수정 2020.01.21 18:00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질문이 여럿 나왔다. 조 전 장관 임명을 찬성한 정의당을 비판하며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심 대표는 "그 질문은 그만 좀 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정의당 주변에서는 "4월 총선에서 정의당에 가장 난처한 대목이 조국 전 장관과 진 전 교수인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심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한 기자가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에 대한 정의당 입당을 비판하고 탈당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말을 끊으며 "그 질문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6만명의 당원이 있다. 개개인의 정치적 비중은 다르겠지만, 당원의 탈당·입당은 당원의 권한이다. 당은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탈당자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입당자가 있다"며 "그분들에 대해 당대표가 일일이 구별해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가 불거진 작년 9월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당시 정의당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하지 않고, 법무부 장관 임명에도 반대하지 않았다. 진 전 교수은 "(조국 사태를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를)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의당 지도부가 만류하자 진 전 교수도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이달 초 진 전 교수는 다시 정의당에 탈당계를 처리해달라고 했고, 정의당은 심 대표 지시로 지난 10일 그의 탈당계를 수리했다.

진 전 교수는 기득권을 비판·견제하고 약자와 소수자 등의 권익을 옹호한다고 표방한 정의당이 조 전 장관에 대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자신에 대해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자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한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정의당이 자신의 탈당계를 처리했지만 여전히 조국 사태 때 취한 입장에 대한 비판에 겸허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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