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14년만에 '대만' 언급…日국회서 박수 받은 이유는?

입력 2020.01.21 14:07 | 수정 2020.01.21 15:22

"이와테(岩手) 현 노다무라(野田村)는 (호스트타운 국가가) 대만 입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만'을 언급 하자 장내에 환호와 함께 5초 간 박수가 터져나왔다. 외교 분야 연설이 아닌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이야기 하면서 단 한번 말했을 뿐이지만 총리의 이례적인 대만 언급에 일본 정치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일본 외신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일을 앞두고 반대 의견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일본 국회에서 일하는방식개혁 관련 노동법안 8개를 심사하는 모습 . / 연합뉴스
지난 2018년 6월 일본 국회에서 일하는방식개혁 관련 노동법안 8개를 심사하는 모습 . / 연합뉴스
20일 아베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호스트타운 가운데 3개를 콕 집어 말했다. 호스트타운이란 일본 내 각 지방자치단체가 도쿄올림픽 참가국과 인적·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상호 교류를 해나갈 수 있도록 짝을 맺어주는 제도다. 한국은 야마가타 사가에(寒河江), 홋카이도 아바시리(網走) 등이 호스트타운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 가운데 29개 지자체가 참가국이나 지역의 호스트타운이 됐다고 밝히며 이중 3곳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대만의 호스트타운인 '이와타 현 노다무라'다.

아베 총리가 이날 강한 말투로 '대만'이라고 말하자 장내에서 '오' 하는 함성이 나오고 5초 간 박수가 이어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트위터에서 "대만 이라는 말이 일본 국회에서 큰 박수를 받은 건 실로 기쁜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대만을 언급한 건 지난 2006년 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5년도에 외국인 여행자가 증가한 이유로 대만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꼽았다.

아베 총리가 굳이 대만을 언급한 건 올해 봄으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에 대한 반대 의견을 의식한 행동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일화의원간담회(日華議員懇談會)의 한 간부는 산케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는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홍콩 시위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국빈 방문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아베 총리가 대만을 언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나의 중국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 측으로부터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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