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박지수, 지나친 비판 여론에 “우울증까지 갔었다”

입력 2020.01.21 11:27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22)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즌 초에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갔었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박지수는 20일 자신의 SNS에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BNK썸-KB스타즈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BNK 이소희와 볼을 다투다 놓치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BNK썸-KB스타즈 경기에서 KB 박지수가 BNK 이소희와 볼을 다투다 놓치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어릴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어서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라며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지난 20일 열린 부산 BNK와 경기에서 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는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요"라며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시즌 초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너무 힘드네요.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박지수가 이 글을 올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기 도중 자신의 표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두 시즌을 뛴 박지수는 "농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데 이제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고도 호소했다.

KB 관계자는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개인 메시지를 많이 받는 편"이라며 "물론 격려해주시는 팬들의 메시지도 있지만 악의적인 비방 글들도 많아 선수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멘털 상담 등을 통해 선수들의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박지수 선수의 경우도 상황을 체크해보고 선수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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