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사람 간 전염” 인정…사망자 4명으로 늘어

입력 2020.01.21 07:29 | 수정 2020.01.21 15:40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해 급속 확산하고 있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호흡기증후군)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다고 중국 보건 당국이 20일 밝혔다. 중국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가 조직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중난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확인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중 두 건은 사람 간 전파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난산은 호흡기 질병 분야의 저명 과학자로, 2002~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확인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중난산 발표에 따르면, 광둥성의 ‘우한 폐렴’ 환자 2명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에 간 적이 없다. 이들은 우한에 갔다가 돌아온 가족 구성원에게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이 첫 확인된 것이다.

중난산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치료한 우한 의료진 중 일부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난산의 발표와 별도로, 우한 보건 당국은 21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우한 의료진 중 15명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1명은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들 16명 의료진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다.

 1월 24~30일 중국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시 기차역의 모습. 김남희 특파원
1월 24~30일 중국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항저우시 기차역의 모습. 김남희 특파원
우한에서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89세 남성 한 명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으로 19일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13일 증상을 보인 후 18일 심각한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질병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보건 당국은 19일 24시 기준, 우한에서 총 198명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4명이 숨졌고 25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169명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중 9명은 위중한 상태, 35명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중증 상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 고위급 전문가팀 팀장 중난산이 기자회견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 CCTV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 고위급 전문가팀 팀장 중난산이 기자회견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 CCTV
우한을 포함해 중국 전체에선 20일 오후 기준 218명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수도 베이징(5명), 남부 광둥성(14명), 동남부 상하이(1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태국, 일본에 이어 20일 한국에서도 중국인 국적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보건 당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을 인정하면서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24~30일)가 본격 시작되면 중국인의 국내와 해외 대이동이 일어나 사람 간 전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지난달 원인불명의 폐렴이 첫 확인됐을 때만 해도 중국 측은 폐렴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주로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진다고 했다. 그러나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되면서 2002~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사스 전염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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