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종원 직접 밝힌 #포방터돈가스 #삶의행복 #맛남의광장(종합) [인터뷰]

  • OSEN
입력 2020.01.17 08:52


[OSEN=박판석 기자] 외식업의 핵심은 음식을 싸고 맛있게 파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알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백종원은 이 일을 쉽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비싼 것을 싸게 즐기도록 만든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백종원은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낸다.

어린 시절부터 장사에 소질이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 한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운명적으로 장사와 만나게 됐다. 그는 잘나가는 건설업자로 승승장구했지만 IMF를 만나 말 그대로 나락으로 추락했다.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밥장사였고, 쌈밥집을 시작으로 싸고 맛있는 음식으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손에 닿는 사업마다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업계에 신화로 떠오른 그는 SBS ‘힐링캠프’를 시작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 방송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집밥 백선생’으로 남녀노소 모두를 요리하게 만들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요리에서 식당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까지 외식업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며, 수많은 소비자들과 장사를 하려고 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르침을 줬다.

이제 그의 손은 농어민들을 향해있다. ‘맛남의 광장’을 통해 주 4일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농어민들을 만나고 팔리지 않는 농수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아낌없이 전파한다. 척에서 시작한 일을 생활화 하며 대한민국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백종원을 만났다. 방송에서나 인터뷰할 때나 그의 목소리와 에너지는 똑같았다.

‘골목식당’ 100회를 맞이한 소감은 어떠합니까?

시작할 때는 잘 될 줄 몰랐어요. 12회나 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다보니까 이렇게 된거죠. 많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빌런’들만 방송에 출연시키냐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실력이 있지만 잘 안되는 곳을 우리가 홍보해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들을 하죠. 잘하는 가게들은 저희의 도움이 필요없이 잘 돼요. 잘 안되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저런 상태인거죠. 잘 모르고 창업에 대한 준비도 부족하고. 제작진도 방송을 준비하면서 출연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일주일이예요. 피디나 작가들도 짧은 시간동안 대화를 해보고 파악해야하죠. 하지만 짧은 기간에 사람을 아는게 쉬운 일인가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죠. 저 조차도 첫주에는 전혀 사람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둘째주에 사장님의 진면목을 알게되는 경우도 많다니까요.

제작진들이 고생이 많죠?

제가 제작진들 고생한다는 말은 잘 안해요. 그래도 100회까지 오는데 제작진이 정말 고생 많았어요. 편집팀이나 작가들이 정말 잘해요. 편집틴은 수십 개의 카메라의 영상을 가지고 재미있는 순간을 포착해내는거죠. 그거 힘들어요. 작가들도 방송 이후에도 계속 출연했던 가게들과 연락하고 관리하고 SNS 반응 같은 것을 살펴요. 물론 일이니까 하는것도 있겠지만 사명감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죠. 홍탁집 아들하고 저와 단톡방에도 작가가 있을 정도면 말 다했잖아요.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보람도 있게 생각해요.

‘포방터 돈가스집’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홍보에 포방터 돈가스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부터 이야기해 보죠.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방터 돈가스가 제주도로 옮기게 된 과정이 순탄치 않았어요. 포방터에서 많은 민원에 시달린 만큼 기존 제주도 상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지역을 찾다보니까 지금 위치를 생각하게 된거고요. 위치적으로 호텔 옆에 있어서 오해를 받겠다는 생각은 했죠. 하지만 저희 호텔은 2년전부터 예약하기 어려운 호텔이었고, 이전하기 전에 이미 3개월치 예약이 꽉 차있어서 그런 오해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포방터 돈가스가 제주로 옮겼는데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을 줄을 서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실명 인터넷 예약제나 예약금을 받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면 일단 매크로를 통해서 예약하는 것을 막을 수 없죠. 그래서 그런 부정을 확인하는 사람이 투입돼야 해요. 지금 돈까스집 입장에서는 그런 곳에 자원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요. 그런 쪽에 자원을 투입하기 보다는 믿고 함께 일 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맞죠. 지금 상황은 가게가 넓어졌다고 해서 급하게 사람을 구해서 판매량을 늘려서는 안돼요.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님 성격에 용납할 수도 없고요. 제대로 돈까스를 배워서 함께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먼저죠. 그래서 당분간은 줄을 설 수밖에 없는거예요. 저도 먹고 싶거든요. 저도 포방터 돈가스집 앞에서 줄서는 모습이 사진 찍힐 지도 몰라요.

포방터 돈가스집이 프랜차이즈화 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나요?

이것도 이미 방송에서 나왔지만 포방터 돈가스 사장님이 당분간은 프랜차이즈를 원하지 않아요. 나중에는 혹시 모르죠 어떻게 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그리고 엄연히 프랜차이즈와 개인이 혼을 바쳐서 음식을 만드는 개인식당은 달라요. 프랜차이즈를 하려면 기계를 사용하니까 재료의 맛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해서 최고급 고기를 쓸 필요는 없어요. 대량생산으로 비용을 아끼면서 괜찮은 맛을 내는 정도면 충분해요. 하지만 포방터 돈가스는 고기도 최상급, 빵가루나 기름도 그에 어울리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고기를 손질하는 방식도 달라요. 프랜차이즈와는 전혀 다른 개인식당의 길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예요. 그리고 포방터 돈가스에서 배운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5년간 자신만의 돈가스를 만들어서 장사를 하면 제주도는 전 세계에서 찾아올 수 있는 돈가스 명소가 될 수 있는거죠.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의 목표도 그거예요.

‘골목식당’ 못지않게 ‘맛남의 광장’도 반응이 뜨겁워요. 운전하고 요리하고 장사까지 한다는게 힘드시지 않으세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든 방송이예요. 야외 촬영에다가 요리는 물론 장사까지 직접해야되잖아요. 장사에 익숙한 저도 힘든데, 양세형이나 김희철이나 김동준 전부다 힘들거예요. 그래도 기특해요. 열심히 하려는게. ‘맛남의 광장’에는 일주일에 4일정도 시간을 투자해야해요. 돈이나 시간을 생각했다면 못해요. 사명감에 하는거죠. 방송 나가고 농어민들이 저를 만나면 그렇게 좋아하고 감사해요. 그런게 좋아요.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이나 백종원의 사업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아요. 레시피를 나누는 것이나 기부하는 것들도 보면 참 많은 것을 나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도 처음에는 손님을 더 편하게 모으려고 가성비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싸게 내놨어요. 그러다 보니까 손님들이 칭찬을 해주더라고요. 칭찬을 받다보니까 사람이 변해요. 제가 방송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거예요. 방송을 하면 조금 더 선한 척하고 공익을 위하는 척하고 남을 배려하는 척을 해야돼죠. 척하는 모습을 보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아지고, 어쩔 수 없이 생활에서도 척을 해야해요. 그게 내 성격이예요. 그러면 사람이 착해져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척 했는데, 더 욕심이 나니까 밖에서도 그렇게 하다보니까 내 삶이 된거죠. 척을 하나 진심으로 하나 결과는 똑같잖아요. 물론 척 만하고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그건 욕 먹어야죠.

사업가로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나요.

살아보니까 돈 벌고 쓰는게 참 중요해요. 그래도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 같이 덜 욕심 내는 척을 하고 나누려는 척을 하다보면 선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요. 그런 시선을 받는 게 좋아요. 칭찬받는 게 좋고요.

백종원처럼 되고 싶은 사람도 많죠. 성공의 비결은 뭔가요.

그런 비결이 어디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항상 음식도 내 기준으로 생각해요. 이 음식은 왜 이렇게 맛있지, 왜 비싸지, 왜 만들기 어렵지 이런 생각을 해요. 저는 비싼 것을 싸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버전을 만들고,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버전을 만드는 일을 해요. 음식은 하나지만 버전은 여러 개 존재할 수 있잖아요. 먹는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제 일이지만 재미있어요. 회사에서 화내는 것도 재미있다니까요. 방송도 마찬가지죠. 억지로 사람을 웃겨야 한다거나 연기를 해야한다면 안했겠죠. 하지만 음식하고 연관이 됐으면 저는 뚜렷한 철학이 있잖아요. 외식업이 발전하고 외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외식업자가 성공한다는 거요. 그렇게 되려면 경쟁력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외식업에 들어오도록 해야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쟁력 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해야죠. 그게 제가 하는 프로그램이 하는 일이고, 외식업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얼마든지 할 생각있어요.

광고처럼 몸이 100개라도 모자란 삶을 살고 있잖아요. 인간 백종원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요.

아이들하고 같이 시간 보낼때가 제일 좋죠. 그만큼 소중하고. 똑똑한 사람과 결혼하는게 인생에 복 중 하나예요. 프로그램 나갈때도 상의하고, 모니터도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냉정하게 해줘요. 가끔 아침에 기분 나쁠 때도 있지만 아내 말이 대부분 맞아요.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까요. 고마워요 항상”/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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