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교육, 치과 치료, 크루즈 여행… 공관 카드로 긁어댄 주미대사관 직원

조선일보
입력 2020.01.17 03:01

해외 주재 대사관 직원이 공금을 빼돌려 크루즈 여행 경비나 자녀 교육비에 쓰는 등 재외공관 관리 부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주재 국가의 공무원이나 국내 공무원의 평균 근무시간보다 짧게 일하고 돈은 더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감사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관장들에게 이번 문제를 알려주고 관련자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한 달간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를 해 총 33건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미 대사관 회계 담당 직원 A씨는 2013~2014년 공관 공용 신용카드로 쇼핑, 자녀 사교육비, 치과 진료비를 결제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크루즈 유람비 약 1670달러도 공관 카드로 긁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한 금액은 2만9338달러(약 3400만원)에 달했다. 그는 이렇게 사적으로 사용한 공관 카드의 결제 대금을 대사관 직원에 대한 의료보험료 환급금으로 충당했다.

근무시간을 임의로 단축해 하루 근무시간이 한국은 물론 현지 관공서 직원보다 짧은 경우도 있었다. 주싱가포르 대사관 등 5곳의 일일 근무시간은 주재국 관공서보다도 1시간 30분이나 짧았다. 싱가포르 대사관의 경우 하루 근무시간이 6시간 30분으로, 국내 공무원 근무시간(8시간)보다도 짧았다. 감사원은 전체 재외공관 185곳과 주재국 관공서 근무시간을 비교한 결과 전체의 48.1%인 89곳의 일일 근무시간이 주재국 관공서보다 짧아 공관 사증 발급이나 재외국민 보호 업무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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