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땐 아베 갔으니, 도쿄엔 文대통령 오길"

조선일보
입력 2020.01.17 03:01

가와무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올림픽 계기, 관계 개선될 수도… 한국서 많이 파는 유니클로 같은 기업
징용피해자재단에 기금 낼 수도… 수출규제 문제, 상당히 협의 진행"

가와무라 다케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사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올여름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올림픽·패럴림픽을 하나의 시작점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교류·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을 방문해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본 측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한 만큼, 당연히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참석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총리 등을 수시로 만나며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문 의장이 작년 11월 한·일 기업과 양국 국민의 성금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안을 내자 이를 적극 지지했다. 문 의장은 이를 토대로 지난달 '기억·화해·미래 재단' 설립에 관한 법안을 발의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문 의장을 만나 관련 법안의 진행 상황이나 고충을 듣기 위해 왔다"며 "한국의 총선이 목전에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심려도 있지만 문 의장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의장을 비공개 면담한 그는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인사와 단체의 90% 정도로부터 (법안에 대한) 찬성을 얻었다고 한다"며 "나머지 10%의 찬성도 얻기 위해 설득해 나가려고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되면 양국 관계를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서둘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징용 배상 문제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일본도 과거의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징용 문제에도 미래지향적인 한국 정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희상 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그런 대화가 이뤄지면 아베 총리도 양국 관계를 되돌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화이트리스트 문제(수출 규제)는 상당히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협의가 이뤄지면 복원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문희상 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일본 기업이나 국민도 (기금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유니클로라든가 양국 간 무역으로 이익을 얻고 있던 기업이 많이 있는데 그런 기업들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측에 (기금을 낼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었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빨리 좋아지기를 원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대법원 판결의) 대상이 되는 기업은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주주총회나 주주로부터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을 왜 내는가'란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신일본제철(현 신일주철금)이나 미쓰비시중공업 같은 소송 당사자는 기금을 내기 어렵다는 것으로, 피해자들이 원하는 직접적 배상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했던 '21세기 새로운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며 "김 대통령은 당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한·일 간)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문재인·아베의 새로운 파트너십 선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하고 원폭도 당했지만 미래를 위해 그런 문제들을 극복했다"고 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또 "정부의 노력에 더해 한국의 스포츠 팬 여러분도 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해 준다면 일·한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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