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박항서 감독 "베트남 국민들 기대에 못 미쳐"

  • 뉴시스
입력 2020.01.17 01:22

베트남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조별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짐을 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1패(승점 2)를 기록, 나란히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과 북한(1승2패 승점 3)에 이어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던 베트남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박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무1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2년 전, 준우승했던 대회인데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회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긍정적인 면은 별로 없다. 결과가 2무1패"라며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해야 한다.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재능을 본 것은 긍정적이다"고 했다.

한국이 C조 1위로 8강에 올랐기 때문에 베트남이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김학범 한국 감독과 박 감독의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지략대결을 펼쳤다.

박 감독은 "8강 진출이 불투명했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만약에 갔다면 나는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8강 경우의 수 때문에 UAE-요르단의 결과도 주시해야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번 시합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매니저가 경기 중에 1-0이라고 한 얘기는 들었지만 선수들은 모두 이 시합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응우옌 띠엔 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11분 뒤에 골키퍼 부이 티엔 중의 실수로 자책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놓쳤다. 결정적인 실수였다.

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실수한 당사자가 누구보다 더 아프지 않겠느냐"며 "경기는 끝났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실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감독의 책임이고, 결과도 감독이 책임이라고 본다.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성인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박 감독은 이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한다.
박항
박 감독은 "올해 23세 대회는 이제 없다. 성인대표팀이 3월에 (월드컵 2차예선)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난다. 다시 성인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는 해"라며 "이후 스즈키컵도 준비해야 한다. 우선 3월 원정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고 했다.

베트남은 월드컵 2차예선 G조에서 3승2무(승점 1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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