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우크라 여객기 희생자 비통한 장례식..."신원확인도 다 못해"

입력 2020.01.16 16:31 | 수정 2020.01.16 17:45

지난 8일 새벽(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시위 진압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이 치러지면서 이란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장례식에 참여한 이란 국민들 다수는 미사일 격추사실을 숨긴 이란 당국에 대한 반(反)정부 시위를 과도하게 진압한 경찰과 이란 당국을 규탄하고 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테헤란 검시소장이 176명의 희생자 중 123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전했다. 이중 다수가 테헤란 남부 ‘베헤쉬에 자라(Behesht-e Zahra)’ 묘지에 묻혔으며 다른 희생자들은 고국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테헤란 상공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고의 피해자를 추모하며 슬퍼하는 이란 국민들. /연합뉴스
지난 8일 테헤란 상공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고의 피해자를 추모하며 슬퍼하는 이란 국민들. /연합뉴스
인터넷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는 유족이 사고 피해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관을 닫으며 관 위의 이란 국기가 보이자 피해자의 어머니가 "떼어버려라"고 외쳤고, 찢어진 이란 국기가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란 시민들은 시위대를 조직해 이란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했다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이란 도심에서 이란 당국에 항의했으나 경찰은 이를 격렬하게 진압했다.

이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3일 더 큰 시위로 대항할 것을 결사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집회 중심지였던 대학과 그 근처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의 집결을 막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때리는 장면과 최루탄을 발포하는 장면과 피를 흘리는 시위대의 모습, 총소리 등이 담긴 영상도 SNS를 통해 퍼졌다.

그러나 이런 현장 소식은 이란 내 보도 제한 및 단속 때문에 언론에 표출되지는 않았다. 경찰들은 발포 사실을 부인했으며 오히려 무력진압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불과 두 달 전 이란에서는 유가 인상에 대한 이란 국민의 시위를 과잉 진압해 수백명이 숨졌다.

현재 이란이 수개월 내 ‘정권 붕괴’를 우려할 만큼 국가 내외적으로 모두 위태로운 상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란이 서방 국가들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며 핵 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새로운 국제 위기가 터져나왔고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국가 경제 위기도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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