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탄핵심판 앞두고 새 증인·기밀 문서 대거 등장...트럼프 정조준

입력 2020.01.16 15:58 | 수정 2020.01.16 16:19

‘트럼프 다 알고 있었다’ 증거 문자 나와
탄핵은 어려워도 대선 이미지에 타격 줄 수도
민주당은 다음 카드로 트럼프 천적 볼튼 소환까지 ‘준비 끝’

"트럼프를 믿은 내 잘못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5일(현지 시각) 상원으로 송부된 가운데 열세에 놓인 민주당이 바람몰이를 위해 내세운 새 증인과 기밀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CNN은 15일(현지시각) 민주당이 전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새 증거를 대거 공개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밝힌 새 증거 목록에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의 자필 메모, 파르나스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이자 스캔들 핵심 인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나눈 비밀 문자 메시지가 다수 포함됐다. 파르나스는 줄리아니의 최측근이다.

파르나스는 15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스캔들 전모에 대해 전부 알고 있었다"며 "트럼프와 줄리아니를 믿은 것을 후회한다. 줄리아니가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 검사에게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지원을 미끼로 우크라이나에 자신의 정적(政敵)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부자(父子)의 비리를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 /AP연합뉴스
파르나스가 내놓은 새 증거에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 요청을) 알고 있으며 동의한 사실’이라고 적은 편지가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캔들 배후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파르나스가 제출한 문자메시지에는 지난해 5월 줄리아니가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 세르히 세피르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조언자로서, 그리고 그의 동의 하에 5월 13일 월요일 또는 14일 화요일에 면담을 요청한다. 시간은 30분이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보낸 것으로 되어있다. 이후 줄리아니와 셰피르가 실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만났다고 NYT는 전했다.

또 자필 메모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 우크라이나 대사를 축출하기 위해 요바노비치를 감시했다는 증거도 새로 공개됐다.

새로운 증인과 증거의 타당성 혹은 신뢰성 여부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탄핵안 통과를 위해선 상원 전체 100석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이 상원의 절반이 넘는 53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탄핵이 어렵더라도, 11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좀처럼 공화당을 앞서지 못하는 민주당으로선 ‘이번 추가 증거 공개가 효율적인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전했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사건의 내막을 꿰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내보내는 카드를 다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지난 6일 본인 웹사이트에 "이제 탄핵이라는 헌법적인 의무를 완수하는 것은 상원의 몫이 됐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그간 최선을 다해 심사숙고하고 연구를 해가며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했다"며 "그리고 나는 만약 상원이 내 증언을 위한 소환장을 발부한다면, 증언을 할 준비가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이견을 보인 끝에 경질된 볼턴이 상원 증언에서 폭탄 발언을 내놓을 경우 미국 대선 정국은 급변할 수 있다.

공화당은 이에 대비해 ‘헌터 바이든 증인 소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증인으로 부르면 공화당은 헌터 바이든을 소환해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와의 거래에 대해 증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증인 문제를 다룰 것이며 양 측이 원하는 증인에게서 모두 증언을 듣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탄핵 심판은 21일 시작할 예정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