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구치소에서 빼낸 日 변호인 2명 사임… "'면도칼'로 불리던 실력자"

입력 2020.01.16 15:15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보석 결정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郎) 변호사와 다카노 다카시(高野隆) 변호사가 16일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가 곤 전 회장의 탈출 직후 도쿄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던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가 곤 전 회장의 탈출 직후 도쿄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히로나카 변호사와 다카노 변호사가 이날 도쿄지방법원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일본 변호는 카와츠 히로시(河津博史) 변호사 등 3명이 계속 맡을 예정이지만, 재판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탈주함에 따라 향후 재판 일정은 불확실 하다.

이들의 사임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뒤 이들에게도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외 출국이 금지된 곤 전 회장이 프랑스 여권을 들고 레바논에 입국할 수 있었던 건 변호단이 당초 불가능했던 여권 휴대가 가능하도록 법원에 보석 조건 변경을 신청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곤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구금된 지 108일 만에 처음으로 풀려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법원에 아파트 현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PC와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등 까다로운 보석 조건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같은해 4월 곤 전 회장은 다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는데, 이때는 부인 캐럴과의 접촉을 제한 하겠다는 조건을 제안해 보석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나카 변호사는 일본에서 검사들이 세운 논리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면도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2년 일본의 정계 실세였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리쿠잔가이(陸山会) 사건에 변호인으로 참여해 무죄를 이끌어냈다. 지난 1980년대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스 사건에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미우라 카즈요시를 변호해 무죄를 받아내 '무죄 청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카노 변호사는 피고인의 권리 신장에 기여하며 역시 수많은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실력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 1995년 '미란다 모임'을 만들어 수사 단계에서 피고인의 묵비권 행사를 주장했다. 서면을 사용하지 않는 변론, 심문으로 재판관을 주목시키고 헌법과 판례를 통해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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