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귀순한 明 장수의 로맨스…연극 '인연' 대구서 공연

입력 2020.01.15 17:36 | 수정 2020.01.15 17:41

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으로 파병돼 왜군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운 명나라 장수 두사충(杜師忠). 시인 두보의 후손이면서 풍수지리의 대가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정유재란 때 다시 조선으로 와서 귀화해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살다 수성구 만촌동에 묻혔다. 대명동(大明洞)과 그의 묘소 앞에 지은 모명재(募明齋)는 그와 관련된 내력을 갖고 있다.

대구의 한 극단이 두사충을 모티브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한울림이 16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월·화요일, 1월24~27일 공연 없음) 대구 남구 한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인연’이다.

연극 ‘인연’의 한 장면. /극단 한울림 제공
연극 ‘인연’의 한 장면. /극단 한울림 제공
연극 ‘인연’은 두사충이란 인물과 그가 사랑했던 여인 홍란이라는 인물 간의 로맨스를 현대적 시점으로 적용해 ‘인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재미나 감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울림이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소극장 시리즈 1탄으로 마련한 것이다.

모티브는 이렇다. 두사충이 명나라 무장으로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공을 세운 뒤 경상감영(현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터를 잡고 고향인 명나라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구 앞산에 올라 아래를 바라본다. 그 방향이 지금의 대명동 유래가 됐다. 현재 계산성당과 서상돈 고택에서 교남YMCA 길목에 그려져 있는 벽화에 두사충과 홍란이 등장해 있다. 연극 ‘홍란’은 바로 이를 모티브로 삼아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하늘 아래 잘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려야 찾아볼 수 없는 소심남 해인. 우연히 단골 붕어빵가게에서 마주친 연극배우 도희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말 한마디는 커녕 쳐다보지도 못한다. 이 모습에 답답해 하던 붕어빵 가게 주인 두씨가 두 사람을 이어주는 큐피드 역할을 자처한다.

두사충과 홍란의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연극 ‘인연’에 도희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인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매일 극장으로 향한다. 도희는 해인이 싫지 않지만 진척 없는 그의 모습에 답답하기만 하다.

‘인연’에 나오는 대사는 그런 상황을 잘 전달한다. ‘우연도 인연으로 만들고자 하면 인연이고/ 인연도 운명으로 꾸미고자 하면 운명이며/ 운명도 우연이 되고자 하면 우연일 뿐입니다’

극단 한울림은 "연극 ‘인연’은 ‘수 백년전에도 어쩜 우리 사랑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정철원 연출에 천정락, 천정희, 유정인, 손제학, 정성태, 석민호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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