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살차 앙숙' 트럼프와 툰베리, 다보스에서 충돌할까?

입력 2020.01.15 17:21 | 수정 2020.01.15 17: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사람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해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시에 이번 포럼에는 지난해 포럼에서 미 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때문에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툰베리와 마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17세인 툰베리는 ‘손녀뻘’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57살의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환경 아이콘’으로 떠오른 툰베리의 일거수 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장에서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나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에 찬 표정으로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장에서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나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에 찬 표정으로 쏘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격정 연설'로 눈길을 끌었던 청소년 환경 운동의 아이콘이다. 전세계 등교거부와 기후파업을 주도해온 툰베리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도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툰베리는 가디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올해 포럼에서 모든 기업, 은행, 기관, 정부들에 즉시 화석연료 사용과 추출,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화석연료를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이런 조치를 2050년, 2030년, 2021년에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발언한 툰베리를 비꼬는 트윗.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발언한 툰베리를 비꼬는 트윗.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툰베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것을 부정하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각종 환경관련 규제도 완화하며 환경운동가인 툰베리와 대척점에 서 왔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툰베리가 세계 정상들을 향해 연설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 같다"고 비꼬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가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됐던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툰베리는 지난달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면 무슨 말을 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는 트럼프와 만나는 건 시간낭비"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WEF는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후 및 환경문제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동력을 이끄는 기술 △고령화와 사회·기술적 추세에 따른 교육·고용·경영 문제 등 4가지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툰베리는 '기후 대재앙 방지'라는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만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스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경제 관료들과 함께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도 이번 미국 대표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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