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파 왕? 김수현과 박보검의 딱 중간을 노렸죠"

조선일보
입력 2020.01.15 03:00

[김민규]
TV조선 드라마 '간택' 주인공… 애틋한 로맨스 연기로 호평
"라이언 고슬링의 강렬한 눈빛, 황정민의 카리스마 닮고 싶어"

"사랑해, 사랑해, 진짜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배우 김민규
/장련성 기자
14일 만난 배우 김민규(26·왼쪽 사진)가 난데없는 사랑 고백을 했다. TV조선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에서 여주인공 진세연(26)을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의 비결을 묻자 나온 답이다. "은보(진세연)를 볼 때마다 눈으로 이렇게 이야기해요. '이 여자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그런 눈빛이 나오나 봐요."

그의 꿀 떨어지는 '눈빛 고백'이 40~50대 여심을 흔들고 있다. 드라마 '간택'은 지난 6회 분당 최고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는 등 3주 연속 종편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최고 시청률 5.6%로 화제를 모은 TV조선 사극 '대군―사랑을 그리다'에 근접한 수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에 이어 '젊은 왕'의 계보를 김민규가 잇고 있다는 평가다. 김민규는 "저도 그 두 역할의 딱 '중간'을 노렸다"고 했다. 영의정, 좌의정을 세워두고 "그대들은 어찌 그리들 태평한 거요?"라며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선 카리스마 있는 왕 이훤(김수현)을, 반가 규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직 은보에게만 수줍은 미소를 보내는 로맨스 신에선 '츤데레' 왕 이영(박보검) 모습이 엿보인다.

2013년 데뷔한 8년 차 배우지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KBS '후아유―학교 2015', tvN '시그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사극에는 첫 도전인 '중고 신인'. '사극 톤'과 말투, 호흡,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감독과 가진 첫 미팅에선 "잘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 못하고,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 잘한다"란 말을 들었다. 잘할 줄 알았던 로맨스는 부족한데, 힘 있고 단단한 연기는 오히려 강점이라는 평가였다.

극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 "로맨스 못한다"는 초반 평가가 무색하게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다. 비결을 묻자, "제 별명이 '대사 주크박스'"라고 했다. 버튼 하나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주크박스처럼 대사가 곧바로 튀어나온다는 의미다. 동료 배우들도 그에게 "3회를 촬영하는데 9회 대본을 꿰고 있다" "대본 하나는 기가 막히게 외운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간택'의 한 장면. 이경(김민규)이 은보(진세연)를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간택'의 한 장면. 이경(김민규)이 은보(진세연)를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TV조선
중년 여성들로부터 '배우 지진희와 박보검, 정해인의 매력이 조금씩 다 있다'고 평가받는 그에게 닮고 싶은 배우를 물었다.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황정민"이라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연기에선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역에 따라 '얼굴만 같은 쌍둥이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눈빛을 보여주는 라이언 고슬링, 황정민 선배님의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모두 닮고 싶어요."

김민규가 연기하는 '이경'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어둡고 애처롭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김민규의 실제 모습과 더 닮았다고. "지금까지는 주로 하이틴 스타나 연하남, 철부지 역할만 맡았어요. 앞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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