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 기념관 개관

입력 2020.01.14 17:31 | 수정 2020.01.14 18:20

4층 규모, 전시관·카페테리아 등
섬김, 기쁨, 나눔의 정신 확산
생가·공원 더해 ‘톤즈빌리지’로
"부산의 정신 자산 꽃 피워야"

'남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기념관이 14일 고향인 부산에 문을 열었다. 이날은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가 되는 날이다.

부산 서구는 이날 오후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이 신부 생가 뒤편에 자리한 이태석 기념관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오거돈 부산시장, 천주교 부산교구장인 손삼석 요셉 주교, 최원철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4일 오후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이태석 신부 기념관 개관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공한수 서구청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서구 제공
14일 오후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이태석 신부 기념관 개관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공한수 서구청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서구 제공
이 기념관은 28억9000만원을 들여 지상 4층에 연면적 893.80㎡ 규모로 지어졌다. 1층 카페, 2층 프로그램실·사무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 등으로 이뤄졌다. 3층 기념관에는 이 신부의 거룩한 삶을 전해주는 유품 60여점과 이 신부의 수단 톤즈 봉사생활을 담은 디오라마 등이 전시돼 있다. 향후 특별전을 통해 다른 유품들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기념관 운영은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맡았다. 살레오시회 측은 "'섬김', '기쁨', '나눔' 등 이 신부의 3대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시키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층 ‘카페 프렌즈’는 이같은 운영 방향에 따라 수익 중 일부를 적립해 소외계층 아이들을 돕고, ‘셰프’를 꿈꾸는 청년들의 자립과 꿈을 응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살레시오회 측은 이밖에 이 신부의 참사랑 정신을 알리고 공감하는 각종 기획 전시회, 청소년 영상제, 추모음악회, 추모장학금 지급 등을 구상 중이다.
이 기념관 완공으로 서구가 추진하는 '톤즈빌리지' 조성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4년 10월 이 신부 생가가 복원됐고, 2017년 7월 주민들이 만든 공예품과 이 신부 관련 상품을 파는 '톤즈점방'이 생겼다. 이 점방 수익금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쓰이고 있다.

14일 부산 서구 남부민2동에서 문을 연 ‘이태석 신부 기념관’ 내부 디오라마 전시물. 서구 제공
14일 부산 서구 남부민2동에서 문을 연 ‘이태석 신부 기념관’ 내부 디오라마 전시물. 서구 제공
또 기념관 주변에 내년 7월까지 녹지공원이 조성 중이다. 서구 측은 "내년 7월 녹지공원 조성이 끝나면 이 일대 공간(1713㎡)이 '톤즈빌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이태석 신부는 인제대 의대를 나와 1991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들어갔고, 광주 살레시오 신학대를 거쳐 로마 살레시오 대학에서 성직자 수업을 받고 2001년 늦깎이 신부가 됐다.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바로 내전 상태였던 아프리카 남수단에 갔다. 남수단 톤즈 지방엔 하루 한 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주민들, 지뢰로 팔다리가 잘린 사람들, 열병·기아 등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즐비했다.

이 신부는 그런 톤즈에서 흙담과 짚으로 지붕을 엮어 진료소를 세우고 환자 진료를 하고 우물을 파고 농경지를 일궜다. 학교도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헌신적 희생과 봉사를 하다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2년 뒤인 2010년 1월14일 48살의 나이로 선종했다. 이런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은 "고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삶은 서구와 부산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톤즈빌리지’를 통해 이 신부의 참사랑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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