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어준의 조국백서? '조국 흑서'는 내가 쓰겠다"

입력 2020.01.14 11:11

진중권 (57·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친여(親與) 인사들이 ‘조국백서(白書) 추진위원회’를 만든 것과 관련 "백서가 있으면 흑서(黑書)도 있어야 한다"며 " ‘조국 흑서’는 내가 쓰겠다"라고 했다.

최근 친문(親文) 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여러분의 후원금은 안 받는다. 그 돈 있으면 난민,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돕는 데에 기부해달라"고 썼다.


앞서 김민웅 경희대 교수, 방송인 김어준씨, 역사학자 전우용씨 등 친여 성향 인사들이 참여하는 '조국 백서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조국 백서’ 발간을 위한 모금에 9329명이 참여해 목표액인 3억원을 모았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진 전 교수는 친여 인사들이 ‘조국 백서’를 펴내려는 것에는 부산·경남(PK) 친문(親文) 세력이 조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다시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한 국민 청원을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13일 노영민 비서실장 명의로 ‘검찰이 조 전 법 장관 수사 과정에서 저지른 인권침해를 국가인권위가 조사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국가인권위에 송부했다.

진 교수는 "인권위에서 한 번 세척한 후, (조 전 장관을) 선거에 내보내 ‘명예회복’시킨 후 대선주자로 리사이클링(재활용) 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때까지 지지자들의 신앙을 계속 뜨겁게 유지시키려면 이런 (백서 발간) 작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최근 조 전 장관의 박종철-노회찬 참배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게 흔히 정치인들이 전형적으로 출사표 던질 때 하는 퍼포먼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2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을 찾아 고(故) 박종철과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참배한 바 있다.

앞서 조국백서추진위는 지난 8일 백서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사흘 만인 11일 후원금 3억원을 모금했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 전 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며 "전대미문의 ‘검(찰)란’과 ‘언(론)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해 온 소설가 공지영은 "조국백서 발간하는 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해주시길"이라고 지적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