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차이잉원 임기 4년 더…中 ‘독립 꿈도 꾸지 말라’ 경고

입력 2020.01.12 10:37 | 수정 2020.01.12 11:21

대만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중국과 대만 간 양안(兩岸) 관계가 더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승리가 확실시되자마자 차이 정부를 향해 ‘독립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차이 총통은 4년 임기의 재선이 확정된 후 오후 9시쯤 "대만은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통일’을 압박하는 중국을 향해 거부 의사를 다시 밝힌 것이다.

차이 총통은 중국 정부를 향해 평등에 기초해 양안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 차이 총통이 말하는 평등은 중국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 부분이다.

대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차이잉원 페이스북
대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차이잉원 페이스북
차이 총통의 승리 선언 연설 후 중국 측은 대만 통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오후 11시 30분쯤 중국 관영 매체 신화사를 통해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담화를 발표했다.

마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통일, 일국양제’ 기본 방침을 견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을 결연히 지키고 어떤 형식이든 ‘대만 독립’ 분열 도모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마 대변인은 ‘92공식(九二共識)’ 유지도 언급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대만은 중화민국이란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1월 대만 총통으로서 92공식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만 독립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12일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란 점을 강조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만 섬 안의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란 기본사실은 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두 개의 중국’과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이란 입장에 반대한다"고 했다.

대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연임을 확정한 후 승리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밝혔다. /차이잉원 페이스북
대만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연임을 확정한 후 승리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밝혔다. /차이잉원 페이스북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 관영 매체들도 차이 총통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보일 행보에 미리 제동을 걸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본토 전문가들은 차이의 승리로 양안 관계에 더 많은 장애가 있을 거라 예상하며 (중국이) 통일을 위한 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만 젊은층이 차이 총통의 재선에 표를 던진 현상을 경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등록 유권자 1931만 명 중 20~29세 유권자가 16%, 30~39세 유권자가 18%를 차지했다"며 "처음 투표를 한 사람을 포함해 젊은층 유권자가 차이와 민진당에 표를 줬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차이와 민진당은 급진적 성향을 억제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도 내며 "차이와 민진당이 대만인에게 본토를 향한 공포를 조장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략을 써서 선거에서 이겼다"고 했다. 이어 "차이의 재선으로 차이와 민진당이 극단적인 길을 갈 수도 있다"며 차이 정부에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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