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떠오르도록? 민중당 당명 개정 검토한다는데

입력 2020.01.10 15:49 | 수정 2020.01.10 16:18

"유권자들이 옛 이재오·김문수의 민중당, '민주당과 혼동"
"통합진보당 연상시키면 지지율 상승" vs "그런다고 지지율 안 오른다"

의석 1석의 원내 정당인 민중당이 4·15 총선을 3달 남겨두고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보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 총선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 표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통진당)을 연상시키는 진보당으로 바꾸면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중당에는 이상규·김미희·김재연 전 의원 등 옛 통진당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당원들이 작년 12월 1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 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당원들이 작년 12월 1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 운동본부' 발족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당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에 따르면, 민중당은 오는 1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중당에선 수개월 전 당명을 진보당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다만 지금 당명을 그대로 쓰자는 당원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자는 측은 민중당이란 이름보다 진보당이 인지도가 높다고 하고 있다. 민중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예비후보가 명함을 돌리면 이재오·김문수의 민중당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재오·김문수 전 의원은 1990년 민중당을 창당해 활동한 적이 있다. 민중당 사람들은 "우리 당을 민주당과 혼동하는 유권자도 적잖다"고 했다. 한 예비후보는 지역구 행사에서 사회자가 자신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라고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중당 지지율은 0.5%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참여하려면 정당투표에서 3%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 과거 통진당은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7석에 10.3%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비례대표 6석 등 총 13석을 얻었다. 민중당 관계자는 "진보정당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꾸자는 당원도 있고, 통진당을 계승한 진보정당이라고 보여주기 위해 바꾸어야 한다는 당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명 개정에 반대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통진당과 민중당이 그렇게 큰 관련이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이유다. 민중당에 따르면 당원 중 과거 통진당에 참여한 당원보다 2017년 10월 창당 후 새로 입당한 당원이 더 많다고 한다. 총선이 석달 남은 상황에서 당명을 바꾼다고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 민중당 당원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민중당이 진보당으로 바뀌더라도 극히 일부만 알 뿐이지, 시민들은 새로운 당이 창당된 줄 알 것"이라고 했다.

과거 진보당이라는 당명은 1956년 조봉암을 중심으로 창당된 정당이 사용했다. 민주노동당에서 탈당한 당원들을 중심으로 2008년 진보신당이 창당됐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 조승수 전 의원 등이 속해 있었다. 2011년에는 통진당이 창당됐고, 약칭으로 진보당을 사용했다. 현재 당명에 '진보'가 들어가는 정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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