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비는 음식과 비슷, 불량식품 마구 먹다간…"

조선일보
  • 구본우 기자
    입력 2020.01.08 03:26

    [진실의 수호자들] [5] 미디어 전문가 3인 인터뷰

    누구나 허위 정보를 가공해 온라인으로 퍼뜨릴 수 있게 되면서 독자들도 가짜 뉴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본지 기자들이 만난 전문가들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잠재적인 가짜 뉴스 유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라스무스 클레이스 닐슨 옥스퍼드대 교수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누구나, 어떤 정보라도 쉽게 퍼뜨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많은 사람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만, 또 다른 수많은 사람이 가짜 뉴스를 생산해낸다. 전과 달리 세상에 돌아다니는 뉴스를 전부 믿다가는 큰코다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 메신저를 통해 유통되는 정보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활용 능력)가 높고, 신뢰받는 언론이 많은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극단주의자들의 의견에 휘둘릴 염려가 없다. 그릇된 정보들이 알아서 걸러진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런 측면에서 성공적이다. 극단주의자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도 별다른 반향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난 아랄 MIT 교수

    "당신이 식료품점에 가서 음식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열량이 얼마인지, 어떻게 그 식품을 만들었는지, 어느 공장에서 생산했는지,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먹어선 안 되는지 등 많은 정보가 표기돼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보를 소비할 때는 그처럼 많은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출처가 진짜인지 아닌지, 얼마나 많은 기자가 동원됐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어떤 식으로 정보를 퍼뜨리고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한다. 가짜 뉴스의 확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교육 제도 안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시켜 어린아이들이 미디어의 진실과 오류를 가리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이 읽는 뉴스의 출처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카일 포프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편집장

    "나는 뉴스 소비가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가끔 한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 맛있어 보이는 뭔가가 있다고 그냥 입에 집어넣지는 않는다. 몸에 좋을지 안 좋을지를 비교적 까다롭게 생각하지 않는가? 누가 보도블록에 맛있는 것을 뒀다고 해서 무작정 먹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뉴스를 소비할 때도 비슷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독자 입장에서도 무엇을 소비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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