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노력 없어"

입력 2020.01.07 13:30

"유휴자산 매각, 비수익성 사업 정리" 주문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공격했던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지만, 한진그룹 경영진은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지난 연말 한진가(家) 집안싸움까지 터지자 대주주인 KCGI가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7.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주주로는 최대 주주다.

신민석(사진) KCGI 부대표는 7일 유튜브 채널 'KCGI TV'에서 "한진그룹이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를 통해 적극적 비용 관리, 수익성 낮은 사업에 대한 매각 등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2월 발표한 송현동 부지 매각은 아직 요원하다"며 "형식적인 지배구조 개선안만 발표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KCGI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주주제안 내용 가운데 송현동 부지 매각을 포함한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 부대표는 "관련 내용이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위기 관리를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신 부대표는 유휴자산 매각, 비수익성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이 송현동 부지뿐 아니라 10년째 방치된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제주도 정석 비행장·제동 목장·민속촌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부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0%로, 코스피200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스피200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91.3%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과도한 수준이다.

신 부대표는 또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월셔그랜드호텔을 통해 또 한 번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전히 적자인 상황에서 PEF(사모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서 한진그룹에 닥친 위험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임원진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CGI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산업이 위기에 빠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간 경쟁 과열,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객 수요 부진, 미·중 무역 분쟁으로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 등으로 항공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부대표는 "국내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인수합병(M&A)됐다"며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을 보유하며 항공 매출이 상당히 높은 한진그룹도 적극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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