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다가올 위기 앞서 혁신 DNA로 ‘뉴 LG’ 이끈다

입력 2020.01.06 10:00

[이코노미조선]

구광모 LG그룹 회장, 1978년 서울 출생, 영동고, 미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 입사,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주)LG 시너지팀 상무, LG전자 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1978년 서울 출생, 영동고, 미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 입사,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주)LG 시너지팀 상무, LG전자 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 달라." 97세대(1970년대 출생·90년대 학번) 대표 주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6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요청했다. 별도의 취임식도 열지 않았다. 취임 후 인재 초청 행사에는 딱딱한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재킷 안에 폴라티를 받쳐 입고 참석했다. 구 회장의 실용주의는 새해를 여는 시무식 풍경도 바꿨다. LG그룹은 1월 2일 오전 25만 명의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구 회장의 신년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한다. 오프라인 모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파격적이다’ ‘역시 젊은 총수는 다르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격의 없는 소통은 ‘젊은 회장’의 무기다. LG그룹의 4세 경영을 맡은 그는 사업에서 실행을 중시하고 내부 기반의 성장과 함께 외부와 협력관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실무자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디테일에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가(家)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그룹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 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역량을 쌓아온 결과다.

구 회장이 어느 자리에서든 빼놓지 않고 말하는 화두는 바로 ‘고객’이다. 사업 및 연구·개발(R&D) 현장을 방문하면 "개발 중인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한다. 승진한 임원들에게는 ‘고객 지향적 리더’가 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구 회장은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듬해 과장으로 승진한 구 회장은 미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하며 유학을 떠났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 잠시 실리콘밸리로 옮겨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LG전자에서 여러 사업 부문을 경험하고 생산 현장도 거쳤다. 이후 구본무(1945~2018) 전 LG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 회장은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주와 시장에 설득력 있는 비전을 내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이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 궁극적으로 LG의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보수적인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과 협력, 과감한 투자, 인재 영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 체질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실시한 인사에서도 재계 최연소 1985년생 임원(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 회장이 안정보다는 혁신을 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구광모 회장은 어떤 사람

유가적 실사구시와 겸손
LG그룹은 유가(儒家)의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을 바탕으로 현상을 파악)를 중시한다. 구본무 전 회장은 그에게 겸손과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료 회사 보락 장녀와 결혼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2000년대 중반 부인 정효정씨와 만났다. 정씨는 향료 회사 보락 정기련 대표이사의 장녀로 소탈한 성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매년 바뀌는 시무식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처음이었던 지난해 시무식은 31년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던 전통을 깨고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했다. 올해는 오프라인 모임을 폐지했다.

연관 검색어
구 회장의 연관 검색어는 LG, 회장, 이재용(이상 페이스북 기준), 부인, 결혼(이상 네이버 기준), 자녀, 아들(이상 구글 기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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