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춘문예] 환절기를 걷다

조선일보
  • 김경태
입력 2020.01.01 03:01

시조 부문 당선작

/일러스트=김성규
/일러스트=김성규
1.

벚꽃은 흩날리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은

출항하는 바다에 비친 등불을 닮았다

괜찮다, 거짓말하며

돌아서는 발걸음

2.

도망치고 싶었다, 장마철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편지 속 글귀들이

책갈피 단풍잎처럼

말없이

부스러진다

3.

여민 옷깃을 풀고 달빛에 기대어 본다

푸른 입맞춤으로 타들어 가는 눈물을

지나는 이 계절 끝에

남겨 둔다,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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