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춘문예] 더듬더듬, 겁쟁이처럼 나아가겠습니다

조선일보
  • 김동진
입력 2020.01.01 03:01

문학평론 당선소감

김동진
김동진
저는 겁이 많습니다. 실패가 무서워 도전을 피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글을 쓸 자격이, 능력이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딱 1년만 글을 써보겠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글만 쓸 수는 없었습니다. 조선일보사에서 전화가 왔을 때 저는 계약직 지원을 위한 이력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어떤 길 위에 놓인 것 같습니다. 구원받은 것도 같습니다. 저는 아직 너무 모르고, 모자랍니다. 배우고 읽을 것이 많습니다. 다시 겁이 납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많은 분이 저를 만들어주셨습니다. 한참 모자란 저를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합니다. 제게 투고를 권해주신 장석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안 계셨더라면 결과도 없었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 여기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말씀이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평론 수업으로 기초를 가르쳐주신 고명철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기용 선생님, 오정란 선생님. 언어학을 가르쳐주셔서 제가 원고를 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흔들릴 때마다 옆에서 응원해주고 기댈 어깨를 빌려줬던 지은아. 정말 고마워. 함께 시 쓰고 읽자고 모인 친구들, 승현 선배, 수현이 형, 재현이 형, 정명이, 훈이, 민수, 정엽 선배, 혜인이, 재훈이. 덕분에 글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건웅이, 현우 둘뿐인 동네 친구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 언제나 힘이 되어준 가족들, 특히 취업 준비 안 하고 글이나 쓰던 저를 믿어주신 부모님,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감사드릴 분이 많습니다. 직접 찾아뵙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른 길에서 더듬더듬, 겁쟁이처럼 나아가겠습니다. 두려움 뒤에 숨어 있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잊히지 않겠습니다.

―1995년생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경기도 안양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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