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춘문예] 인형에 아이 심리 투영… 이야기 부리는 솜씨 감탄

조선일보
  • 송재찬·동화작가
  • 황선미·동화작가
입력 2020.01.01 03:01

동화 부문 심사평

송재찬·동화작가 / 황선미·동화작가
송재찬·동화작가 / 황선미·동화작가
예년과 비슷하게 동물과의 교감, 특히 고양이를 다룬 작품이 많았고 가족과 학교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판타지를 활용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유명 유튜버가 되고 싶은 열망과 미래과학을 다룬 이야기들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총 응모작 252편 중 최종 논의된 작품은 4편이었다.

'마지막 보물찾기'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육아의 부담을 떠안고 사는 이 시대의 단면을 보물찾기라는 상징을 통해 보여준 작품이다.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손자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좀 더 구체화시켰더라면 좋았을 작품이다.

'좀비로 살아남기'는 그동안 많이 다루어진 왕따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필체로 새롭게 써낸 작품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잘 보여주고 있지만 과장된 묘사와 성급한 심리의 변화는 완성도에 흠으로 남는다.

'이레의 다락방'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경대'에서 나온 정령, 단장아이를 통해 여자들이 잠재적으로 간직한 아름다움에의 본능을 신비롭게 펼쳐 보인 작품이다. 화장하고 싶은 소녀의 호기 본능과 미에 대한 소망을 잘 그려 보여주고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소녀 이레의 미의식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걱정이 빛나는 밤'은 처음부터 두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흔한 소재, 부모의 이혼을 다루고 있지만 토끼 인형 토깽이를 내세워 주인공의 심리를 드러낸 점이 돋보였고 판타지를 활용하는 작가의 솜씨가 서툴지 않아 '토깽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부리는 솜씨가 숙련되어 있어서 토깽이를 드러내고 사라지게 하는 솜씨가 자연스러웠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모든 응모자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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