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장악한 韓극장가… 내년도 '빅매치' 예고

입력 2019.12.29 07:00

올해 국내 영화 시장은 디즈니의 승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역대 최초로 한 해 동안 1000만 돌파 영화가 5편이 탄생한 가운데 3편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을 맡은 영화다. 그나마 ##CJ ENM##이 배급한 영화 ‘극한직업(1625만명)’이 올해 흥행작 1위를 끝까지 지키며 체면치레를 했다. 각 배급사가 내년 개봉작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디즈니와 한국 배급사 간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1000만 돌파를 기록한 영화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겨울왕국2’. /CJ ENM,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올해 1000만 돌파를 기록한 영화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겨울왕국2’. /CJ ENM,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는 올해 국내 관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한국 영화 시장을 장악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배급사별 누적 관객 점유율은 디즈니가 26.9%로 1위, CJ가 23.3%로 2위에 올랐다. 2008년 배급사별 점유율 집계가 처음 발표된 이후 외국 투자·배급사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1%포인트 격차로 CJ를 바짝 뒤쫓던 디즈니는 지난달 개봉한 ‘겨울왕국2’ 흥행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CJ는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으로 마지막 승부에 나섰지만, 13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의 아성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디즈니와 국내 배급사 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디즈니는 오는 1월 8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1977년 스타워즈가 처음 개봉한 이후 42년 만에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아직 국내 개봉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대를 모으는 개봉 예정작도 많다. 내년 3월엔 동명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인 ‘뮬란’이 개봉한다. 유역비, 공리, 견자단, 이연걸 등 중화권 인기 배우들을 캐스팅해 주목을 받았다.

 내년 개봉을 앞둔 디즈니 배급 영화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뮬란’, ‘블랙위도우’.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내년 개봉을 앞둔 디즈니 배급 영화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뮬란’, ‘블랙위도우’.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팬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도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5월에는 ‘어벤져스’ 사단 중 한 명인 ‘블랙위도우’ 솔로 무비의 북미 개봉이 예정돼 있고, 11월에는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터널스’를 선보인다. 이외에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인어공주’ 실사판, ‘라야 앤 더 라스트 드래곤’, 영화 ‘정글 크루즈’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배급사도 반격에 나선다. CJ는 내년 초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공포 스릴러 ‘클로젯’ 개봉한다. 초자연적 현상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을 일컫는 ‘오컬트’ 장르로, 엄마가 죽은 뒤 사이가 소원해진 부녀가 산 속의 집에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다.

청부살인업자의 사투를 그린 황정민, 박정민, 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기대작이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둘러싼 얘기를 그린 ‘서복’은 공유, 박보검 등 인기 배우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 ‘담보’, ‘컬렉터’, ‘카운트’ 등도 내년에 개봉한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1000만 영화를 제작한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도 내년 기대작이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전후로 생애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2009년 초연한 원작 뮤지컬이 흥행을 거둔 가운데 관객 동원력이 주목된다.

 내년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영웅’의 주연 배우 정성화(왼쪽)와 윤제균 감독. /CJ ENM 제공
내년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영웅’의 주연 배우 정성화(왼쪽)와 윤제균 감독. /CJ ENM 제공
영진위 집계 기준 올해 배급사 관객 점유율 3위를 차지한 롯데컬처웍스(8.3%)는 1월 22일 개봉하는 ‘히트맨’으로 내년 라인업의 포문을 연다. 국보급 특수요원이 웹툰 작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물로 권상우, 정준호 등이 출연한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 발생한 쿠데타로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납치·감금되는 내용의 ‘정상회담’도 개봉할 예정이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들도 있다.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기를 그린 ‘탈출: 모가디슈’가 관객을 찾는다. 김윤석, 조인성 등이 출연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1947 보스톤’은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등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인생은 아름다워’, ‘얼론’, ‘차인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수퍼 소닉’, ‘콰이어트 플레이스2’ ‘탑건: 매버릭’ 등이 개봉될 예정이다.

중형 배급사인 NEW와 쇼박스도 흥행 기대작 출격을 예고했다. 10.26 대통령 총살 사건을 소재로 한 쇼박스의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1월 개봉을 확정했다. ‘내부자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패키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도 내년 개봉을 준비 중이다. NEW는 최악의 인질 사건에 휘말린 극중 배우 ‘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인질’를 개봉할 예정이다. 실제 배우 황정민이 극중 ‘황정민’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 ‘정직한 후보’ ‘입술은 안돼요’, ‘콜’ 등도 내년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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