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피해자 괴롭히려 닭강정 30인분 거짓 주문… 처벌 수위는

입력 2019.12.26 09:37

20대 청년들이 집단으로 괴롭히던 피해자 집으로 닭강정 33만원어치를 거짓 주문해 배달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전 국민들이 분노하는 가운데, 가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자신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닭강정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업주는 "단체 주문을 받아서 배달하러 갔는데 주문자의 어머님이 처음엔 안 시켰다고 하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은 '매장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전액 결제는 하겠지만, 먹을 사람은 없으니 세 박스를 빼고 나머지는 도로 가져가 달라'고 하더라"라며 "저희도 바쁜 와중이라 경황이 없어 일단 결제를 하고 닭강정 세박스 등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정은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버리기 아깝다"며 "혹시 식은 강정도 괜찮다면 (커뮤니티) 회원들께 무료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게시글에 첨부한 영수증 사진에는 주문 내용과 배달 요청 사항으로 ‘아드님 XX씨가 시켰다고 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인터넷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인터넷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심지어 가해자들은 주문 단계에서 피해자의 이름까지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가 MBC에 제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주문자는 "제 이름이 000이거든요. 000 이름 대시고 아드님이 시키셨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면 돼요"라고 말했다. 업주는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내가 그 아들이다’라고 사칭하면서 악의적이고 단순한 장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거짓 주문을 한 사람들은 20대로 알려졌다. 업주 등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등학교 때부터 쭉 괴롭힘을 당한 건지 최근에 당한 일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가 성인인 만큼 이들이 받을 수 있는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주는 결제 대금을 강제 취소하고 주문자들을 이날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음식점에 허위로 배달 음식을 주문해 손해를 입힌 경우, 형법 314조 업무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 형법 제314조 제1항은 ‘제313조의 방법(허위의 사실을 반포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또는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발신전화번호 기록, 녹취 기록 등 입증 가능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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