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참아내는 몽환적인 소리, 마음을 섬세하게 흔들다 외

입력 2019.12.21 03:00

[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아무튼, 주말- saturday's pick]
콘서트 | 이소라

데뷔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가수 이소라는 여전히 섬세한 감성과 독보적 목소리로 노래한다. 몽환적이면서 감정을 참아내는 그만의 소리는 듣는 사람 마음을 잔잔하게도 또 요동치게도 한다. 그가 특유의 콧소리로 나지막이 멜로디를 흥얼대면 관객들은 어느새 집중한다.

아카펠라 그룹 '낯선 사람들' 멤버로 데뷔한 그는 '바람이 분다' '난 행복해' '처음 느낌 그대로' 같은 명곡들을 소화해내며 이소라만의 음악 세계를 하나하나 쌓아왔다. 풍부한 감성 덕분에 우울한 이별 노래를 주로 불러왔지만 듀엣곡도 훌륭히 소화한다. 가수 김현철과 함께 부른 '그대 안의 블루(1992)'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지난 1월 오랜만에 내놓은 신곡 '신청곡'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슈가와 호흡을 맞췄다.

십 수년이 지난 그의 곡들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사 하나하나를 곱씹는 그의 창법이다. 1집 때부터 그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고 있다. 2004년 발매한 6집 수록곡 '바람이 분다' 가사에 그의 감성이 흠뻑 담겨 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그의 앨범 중 가장 이소라의 색깔이 뚜렷하다고 평가받는 곡이다. 앨범 발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1년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선보이며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올해로 쉰. TV에서도 라디오에서도 볼 수 없던 그가 연말 콘서트로 돌아온다. 이번 주말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비긴 어게인' 등에서 불렀던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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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6언더그라운드

영화 '트랜스포머'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베이 감독이 넷플릭스에 왔다.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6언더그라운드'. 스스로 죽은 것으로 위장해 '고스트'가 된 여섯 정예요원이 독재자 처단에 나선다. 보는 내내 '마이클 베이다운 영화'라는 말이 나온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20분간 벌어지는 차량 추격 장면, 홍콩 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육탄전, 초호화 요트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때려 넣은 느낌이다. 그러니 장점은 곧 누군가에게 단점일 수밖에. 개연성 있는 이야기 대신 영화는 일단 모든 걸 부수고 시작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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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온 천사들이 일생에 단 한 번 지니는 변성기 이전 목소리로 사랑과 희망을 뿌린다. 세계 유일 아카펠라 소년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보인다. 소년(10~13세) 24명이 흰 성의(聖衣)에 나무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는 데서 지금의 이름이 붙은 합창단은 13세기 최초 아카펠라 음악인 '별은 빛나고'를 시작으로 21세기 현대 곡인 '주님을 찬양하라'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850년 동안 울려 퍼진 노래들을 부른다.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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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나이브스 아웃

모든 것이 매끄럽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감독 라이언 존슨)은 한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가 85세 생일에 숨진 채 발견되자, 그 저택에 갇힌 모두가 용의자가 되는 상황을 그린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각본을 썼던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번에도 원작 없이 직접 오리지널 각본을 써냈다. 한 줄, 한 줄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처럼 촘촘하다. 반전이 거듭되고 즐거운 두뇌 싸움이 반복된다. 대니얼 크레이그, 크리스 에번스, 토니 콜레트부터 '올 더 머니'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까지 범상치 않은 배우들이 나온다. 현실 상황을 겨냥한 풍자가 번득이고, 캐릭터 각각은 남다르게 빛난다. 의상과 미술도 흠잡을 데 없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게 유일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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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산울림 편지 콘서트

2013년부터 연말마다 서울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린 '산울림 편지콘서트'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배우들의 낭독과 연기, 음악가들의 라이브 연주로 표현했다. 지난 6년간 이 공연의 주인공은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 등 독일권 음악가들이었지만 올해는 러시아 음악의 상징인 차이콥스키가 무대에 오른다.

누구보다 차이콥스키를 이해하고 사랑한 동생 모데스트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대표곡들이 탄생한 배경과 인간적 고뇌를 돌아본다. 특히 이번 '편지콘서트―차이코프스키, 러시아의 백조'에선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들을 무용수들과 함께 펼쳐 보인다.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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