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 크리스마스 ICBM 발사 후 러·중 포함 核군축 제안할 것"

입력 2019.12.09 10:32

"北, 핵보유 기정사실화 하고 '비핵화 회담'은 더 이상 않겠다는 것"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이 9일 "북한이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체 연료를 써서 발사하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어서) 핵폭탄과 ICBM이 다 있는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만 동북아 지역 핵 군축 협상을 하자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나와 "북한이 핵 보유는 기정사실로 하고 핵 보유국, 미사일 강국끼리 군축회담은 할 수 있지만 (미국과 일대 일로) 핵을 없애는 회담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모습. /연합뉴스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당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모습. /연합뉴스
정 부의장은 "북한이 미국에 '셈법을 12월 말까지 바꾸라'고 했는데 (미국이 셈법을) 크리스마스 때까지 바꾸지 않을 것 같다는 계산을 이미 한 것 같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은) 핵 강국에 이어 ICBM 강국이 됐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전망한 '핵 군축 4자 회담'에 대해선 "모양이 아주 나쁘다"며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함께 감축 협상에 들어갈 리가 없다"고 했다. 북한과 미국의 연말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정 부위원장은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라는) '최고 존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은 되돌릴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말은 바꿔도 되지만, 독재 권력 하에서 최고 권력자의 말은 뒤집을 수 없다. 정치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게 전략 실패 원인"이라고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 7일 오후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ICBM 관련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ICBM 엔진 출력을 높이는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미사일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그런 의미이고, 그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를 한 뒤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이제 비핵화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놨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0분동안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북한이 위험한 짓을 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한국 정부가 중간자 또는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리라 본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문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내든지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이야기 같은데, 미국이 셈법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으면 북한은 입장을 못 바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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