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黃政" "黃帝 리더십"… 당내서 黃대표 비난

조선일보
입력 2019.12.05 03:35

"고압적… 강한 리더 강박에 무리수"
김세연 "黨 말기증세 심각한 우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을 한 것을 계기로 4일 당내에서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나왔다. 해당 결정이 당규 위반인지를 떠나서, 황 대표가 고압적이고 제왕적인 리더로 인식됐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선 "황제(황교안+제왕적) 리더십" "절대황정(絶對黃政)"이란 말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당대표라는 더 큰 권력에 희생된 모양새가 됐지 않느냐"며 "이렇게 찍어 누르는 듯한 그림을 만들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투쟁을 끝낸 뒤 '강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3선 김용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직 개편은 국민 기대와 거꾸로 갔고, 1년여간 동고동락한 원내대표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내쳤다"며 "읍참마속(泣斬馬謖) 하겠다더니 '마속'이 나 원내대표였나"라고 했다.

여의도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난 3선 김세연 의원도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당직 개편을 두고 '친황(親黃)' 체제가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에도 "그 점에서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각종 보고를 받을 때 문서를 '청와대 보고 양식'에 맞춰 올리게 하거나, 비공개회의 때 "내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해봐서 아는데…" 등의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 "국민의 명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치열하게 좌파 정권의 장기 집권 음모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국민 추천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뽑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대표는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친황이라고) 네이밍해놓고 틀에 맞추지 말고 사실관계를 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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