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묘법'은 마법이 됐다...'단색화 거장' 박서보 부산 개인전

  • 뉴시스
입력 2019.12.04 23:10


                박서보 화백
박서보 화백
70년을 그려왔다. 하루 10시간, 많게는 14시간. 화폭과 씨름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인고의 세월은 팔순에 꽃이 폈다. 긋고 가르고 칠하고...긋고 가르고 칠하고...수십년간 무념무상의 댓가는 '단색화 거장' 타이틀을 부여했다.

“변해도 추락하고 변하지 않아도 추락한다” 이 말을 화두로, 화끈한 변신이 아닌 은근하게 변신해왔다.

'묘법(Ecriture)은 마법이 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서양인들도 홀렸다. 세계적인 화랑인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와 페로탕갤러리에서 러브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5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연 대규모 회고전은 '박서보' 미술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각인 시키는 전시가 됐다.

88세. 여전히 붓질을 하고 있는 박서보 화백이 화업 70주년을 기념한 개인전을 부산에서 펼친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유명화랑인 조현화랑이 새롭게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 2곳에서 동시에 '박서보 개인전'을 연다. 오는 12일부터 '단색화'로 유명한 1991년부터 2018년까지의 '후기 묘법'시리즈를 조명한다.

지그재그의 복잡한 패턴에서 벗어나 선이 단순화되어 흔히 ‘직선 묘법’이라고 불리는 '후기 묘법'은 철저하게 사전 구상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물. 박서보 화백은 수직 패턴의 작업을 시작하면서 작품 제작을 위해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즉흥적인 초기나 중기 묘법과 달리 정제된 엄격성을 가진다. 특히 이시기 작품에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작업이 단일색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절제된 그의 작품은 온 우주를 포용하고 있는 듯한 깊이감을 드러낸다.

2000년대부터 도입한 후기의 ‘색채 묘법’ 작품은 이달 새로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서 전시된다. 이 시기의 작업은 수직 패턴의 화면구성에 기초하면서도 대비 혹은 조화를 이루는 색을 사용한다. 2000년에 박서보 작가는 색이 곱게 물든 단풍을 무심코 바라보게 되는데 이것이 색채묘법으로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자연으로부터 찾아낸 색들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부단히 연구하였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묘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색채의 발견’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여 매체 뿐 만 아니라 색을 통해 자연과 합일을 이루려는 작가의 노력을 보여준다.


'박 화백의 70주년' 초대전을 연 조현화랑은 박서보 화백과 1991년부터 인연이 이어졌다. 조현화랑은 그해 박서보 작가의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 개인전을 포함하여 총 12번의 전시를 기획했다.

1991년은 박 화백이 수직적인 선을 통해 한지의 물성과 신체행위에 대해 탐구한 후기 묘법 시리즈가 서서히 소개되던 시기다. 그러한 의미에서 1991년부터 2018년까지의 후기 묘법 시리즈를 총정리하는 이번 전시는 오랜 인연을 쌓은 화랑과 작가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자리로, 화랑과 작가의 의리가 돋보이는 전시다.


한편 박서보 화백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47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378점중 315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는 2016년 서울옥션 9월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연필 묘법'(1981)이 차지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주소창에 url (k-artpricemobile.newsis.com)을 입력하거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k-artprice'를 검색하면 모바일 버전에 접속할 수 있다.

부산 조현화랑 '박서보 개인전'은 2020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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