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구호에 평생 바친 日 의사, 현지 괴한 총격에 사망

입력 2019.12.04 21:37 | 수정 2019.12.04 21:48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활동에 평생을 바친 일본인 의사가 현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B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올해 73세인 일본인 의사 나카무라 테츠씨가 이날 오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의 숙소에서 20㎞ 떨어진 관개공사 현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동승했던 현지인 동료와 운전사, 경호원 등 5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고 BBC는 전했다.

 나카무라 데츠 박사의 생전 인터뷰 모습. /유튜브 캡처
나카무라 데츠 박사의 생전 인터뷰 모습. /유튜브 캡처
나카무라 박사는 1984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구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인술(仁術)을 펼쳐왔다. 1998년에는 파키스탄 페샤와르에 병원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심각한 가뭄이 닥친 2000년부터는 현지에 관개용 수로 건설과 나무 심기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03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賞)을 받았고, 지난해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로부터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나카무라 박사의 구호 활동을 기록한 서적 ‘의술은 국경을 넘어’는 2006년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활동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구호기관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까지 종종 표적이 되고 있다. 다만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디크 세디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가장 위대한 친구인 나카무라 박사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을 비난한다"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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