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가 흙수저에게 부럽다?…청년들에 패배감 준 LH 행복주택 광고 논란

입력 2019.12.03 11:48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 문구가 청년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LH는 광고를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 게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버스정류장에 게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 측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광고를 게재했다. 소위 ‘흙수저’로 해석되는 A와 ‘금수저’ B가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이다.

A가 B를 향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 테니까"라고 말하자 B는 "나는 니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한다. 대화 밑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광고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광고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흙수저를 무시하는 것처럼 들린다" "진심으로 B를 부러워할 사람이 있겠냐" "광고를 제작한 이들이 흙수저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다"며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기만한 듯한 문구에 패배감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LH 측은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공사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나름 트렌드에 따라 재미·반전을 주고 코드를 맞추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광고를 수정해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