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범 잡아낸 국과수… 우리의 DNA 분석 정확도는 100%"

입력 2019.11.29 03:45

국과수 4대 원장 취임한 박남규… 물리학 전공 법공학자로선 처음

박남규 원장
/정성원 기자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낸 곳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다. 과학적인 DNA 분석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데 보탬이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4대 원장으로 이달 취임한 박남규(55·사진)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이춘재를 검거한 것은 우리나라 선진 과학기술의 결정판"이라고 말했다.

1991년 연구원의 전신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들어온 그는 의학·약학을 전공한 법의학자들이 맡았던 원장직에 물리학을 전공한 법공학자로는 처음 취임했다. 화재·교통, 폭발 등 다양한 사건의 감정을 맡으며 화재 및 안전 감식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원장은 "국과수에선 1ng(나노그램, 10억분의 1g)의 세포로 DNA 판별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300pg(피코그램·1조분의 1g)의 세포로도 DNA를 판별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DNA의 정확도를 흔히 99.9999%라고 하는데, 과학적인 통계의 수치일 뿐 그 결과는 100 %"라면서 "국과수의 DNA 분석은 20개 영역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진 화성 8차 사건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가정집에서 열세 살 소녀가 성폭행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경찰은 당시 22세였던 윤모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국과수는 8차 사건 당시 중성자방사화 분석법 등 최신 기법을 동원했다. 박 원장은 "당시로선 최신의 기법을 활용한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했다.

박 원장은 국과수 내 대표적 현장통으로 통한다. 2008년 1월 7일 경기 이천 호법면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숨진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그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박 원장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건물 내장재와 화염 속도, 통로 구조, 유독가스 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화재 시뮬레이션을 이 당시 처음 도입했으며, 지금도 화재 사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확하고 오류가 없는 감정 보고서 제작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과 교육기관 설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감정 보고서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검토 등을 전담하는 별도의 부서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또 "가칭 '국립법과학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시설 조성도 임기 내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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