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울산시장 측근 첩보’ 경찰청 수사국이 지방청에 하달...보고 받은 기억은 없어”

입력 2019.11.27 15:23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의 비리 혐의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당시 통상적인 첩보 처리 절차에 따라 주무부서인 (경찰청) 수사국에서 첩보를 검토하고 해당 지방청에 하달했다"며 "청장으로서 개별 첩보마다 일일이 보고받지는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경찰청 하달 첩보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된 이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돼 2018년 6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재임했다. 그는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시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경찰청장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의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경찰청이 울산경찰청에 하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첩보 입수 경위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김 전 시장에 대한 첩보는 경찰청에서 울산경찰청으로 하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첩보입수 경위 등은 현재 검찰에서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울산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 그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경위가 어떠한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이 김 전 시장 측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청에 전달한 비리 첩보에 의해 시작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당시 수사가 ‘청와대 하명’에 의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와 경찰이 김 전 시장에 대한 표적 수사를 통해 지방선거에 개입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은 지방 선거를 석 달 앞둔 지난해 3월 16일 김기현 당시 시장의 비서실장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은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로 확정된 날이었다. 김 전 시장 측근들이 2017년 지역 레미콘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혐의 등을 받고 있었다.

한국당과 김 전 시장 측은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하며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황 청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김 전 시장은 결국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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