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조국·송철호 막역... 황운하 뒤에 든든한 배경있어"

입력 2019.11.27 12:41 | 수정 2019.11.27 13:56

"청와대, 공권력으로 민심 강도질… 황운하와 배후권력 철저 수사하고 구속해야"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로부터 대대적인 수사를 받은 뒤 낙선한 자유한국당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27일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강도질한 전대미문의 악랄한 권력형 범죄를 자행했다"며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그 배후 권력에 대한 철저 수사 및 구속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 전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작년 3월 울산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리해 기소조차 되지 않았는데, 당시 수사 관련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경찰로 직접 전달됐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황운하 현 대전경찰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내비치고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왼쪽)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왼쪽) 전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기본인 신성한 선거를 짓밟은 중대범죄로서 끝까지 추궁해 일벌백계해야 마땅한 의혹"이라고 했다. 김 전 시장은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심판(경찰)이 한쪽 편을 들어 선수로 뛰면서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했다. 황 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내비치며 명퇴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황씨가 드디어 시커먼 속내를 드러냈다"며 "출세를 위해 관권을 악용한 정치 공작 수사를 벌였던 추악한 의혹의 진상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거론하며 "분명히 황씨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시장과 맞붙어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은 1980년대 문재인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영남 지역에서 활동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총선에서 송 시장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울산 중구에 출마했을 때 선거대책본부장과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문 대통령, 조 전 수석, 송 시장 등 3인은 막역한 사이로, 송 시장이 그동안 선거에서 8차례 낙선한 후 작년 지방선거 때 9번째 도전이었다"며 "이들이 '송 후보를 어떻게든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했다.

앞서 울산경찰은 김 전 시장이 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작년 3월 16일 김 시장 측근들이 레미콘 업체 편의를 봐준 혐의 등으로 비서실장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고, 선거 직전인 그해 5월 김 시장의 동생과 측근들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9개월 뒤 검찰은 이 사건들을 모두 무혐의로 종결했다.

김 전 시장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희대의 선거사기 행각을 벌인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며 "황씨와 담당 경찰관은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수사권이라는 독점적 공권력을 위임 받은 공직자이므로 그 죄질이 훨씬 무겁다"고 했다. 김 전 시장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거론했다. 그는 공수처에 대해 "여권 고위 인사의 죄는 덮어버리고, 저 같은 야권 인사에게는 없는 죄도 덮어씌우려는 음흉한 계략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한편 황운하 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시장 겨냥 수사 첩보 입수와 관련해 울산 경찰은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하달 받았을 뿐이며 그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 경위가 어떠한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달된 첩보 내용은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비리에 관한 첩보"라며 "여러 첩보 중 내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진행했고, 기소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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