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암⋅노화 예방한다며 '혈액 클렌징' 유행… 의사들 "효과 없고 위험"

입력 2019.11.11 11:58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의료용 오존가스를 섞은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집어넣는 이른바 ‘혈액 클렌징(정화) 요법’이 일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일부 의료기관은 혈액 클렌징 시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현지 의사들은 혈액 클렌징이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감염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혈액 클렌징을 받는 환자들의 모습. /트위터 @invesdoctor 캡처
혈액 클렌징을 받는 환자들의 모습. /트위터 @invesdoctor 캡처
11일(현지 시각)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아이돌, 개그맨,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 유명인사) 등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신이 치료를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는 등 혈액 클렌징이 유행하고 있다. 일부 병·의원 등 의료기관은 암과 백혈병,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간염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지 의료기관들은 혈액 클렌징에 대해 ‘혈액 100~200㏄ 정도를 정맥에서 채혈해 의료용 오존 가스를 섞은 후 체내로 다시 집어넣는 의료 행위’라고 병원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오존과 혈액이 접촉하면서 과산화수소가 발생, 적혈구에 의한 산소운반능력이 높아지면서 백혈구의 면역반응을 향상시켜 혈액을 사각사각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게 시술 의료기관의 주장이다.

후쿠오카현의 한 정형외과 의원 홈페이지에 실린 혈 액클렌징 요법 소개. /해당 의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후쿠오카현의 한 정형외과 의원 홈페이지에 실린 혈 액클렌징 요법 소개. /해당 의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 혈액 클렌징 요법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은 의료기관이 한 번에 1만엔(약 10만6000원) 정도의 요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존농도가 다른 의료기관보다 1.5배 높다며 요금을 시술 한 번에 2만엔으로 책정한 의료기관도 있다.

반면, 대다수 의사들은 ‘혈액 클렌징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카이 겐지(酒井健司) 내과 전문의는 "효과가 분명하지 않고 요금이 비싼 데다 잠재적인 위험도 있다"며 "공짜라고 해도 나는 받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이쓰즈 고지(伊豆津宏二) 국립암연구센터 혈액종양과 의사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피를 채취해 체내로 돌려보내는 사이에 세균 감염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존에는 핏덩어리를 만들거나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 소속 오쓰지 가나코 입헌민주당 의원은 혈액 클렌징의 효과와 위험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느냐고 일본 보건당국 후생노동성에 질의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효과와 위험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당국이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며 "관련 학회와 연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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