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前 국무장관 "나는 여성 혐오의 피해자, 소셜미디어가 주범"

입력 2019.11.11 11:51 | 수정 2019.11.11 11:56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성 정치인들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폭력과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2016년 대선에서 최초로 미국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 데도 여성 혐오가 ‘확실히’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근거로 사회적 기업인 아틀랜타가 시행한 국제 연구 결과, 여성 국회의원들이 남성 국회의원보다 성차별적 발언을 받을 가능성이 3배나 높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딸 첼시와 공동집필한 저서 ‘베짱 있는 여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딸 첼시와 공동집필한 저서 ‘베짱 있는 여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AFP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저서 ‘배짱 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관련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강연에서 "나는 여성들의 성공·역할에 대한 반작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셜미디어가 매우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방식으로 그런 반작용을 불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 의해) 반작용이 증폭되고 바이러스처럼 확산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0월 1일 클린턴 전 장관이 딸 첼시 클린턴과 공동 출간한 이 책은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어밀리아 에어하트, 노예 해방 운동을 실천한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미 상·하원 의원을 모두 역임한 첫 여성 정치인이자 196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온 마거릿 체이스 스미스, 남성 테니스 선수와 세기의 성(性) 대결을 펼친 '테니스계의 전설' 빌리 진 킹 등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103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여성은 여전히 외모에 대한 정밀한 평가를 받고 남성과 달리 공손하고 온순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권력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 "왜 여성들뿐 아니라 유색인종, 다른 사람들이 그 방(권력 구조 핵심부)에 들어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권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